필름은 돌고 돈다 추억도 돌아온다
21년만에 다시 선뵈는 ‘쇼생크탈출’
‘무간도’는 2002·2011년 이어 세번째
상영관 미리 체크하고 극장 찾아야
때론, 지친 일상에 힘이 돼 주기도 한다. 지난해 재개봉 영화의 열풍을 일으킨 <이터널 선샤인><20052015> 같은 영화가 그런 류의 작품이다.
야박한 개봉환경에서 최종 누적관객 49만 명을 동원, 지난 2005년 개봉 당시 동원 관객 17만 명을 훌쩍 뛰어넘으며 이변을 일으켰다.
관객들이 받는 감동의 크기도 그 때의 배 이상 이라는 평이 많았다. 영화는 당시와 달라진 것이 없지만, 시대와 사람이 성장한 탓이다. ‘명작’의 가치가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이터널 선샤인>의 흥행 이후 재개봉 영화들의 스크린 재진출이 올해도 이어진다.
2~3월에만 무려 세 편의 재개봉 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첫 작품은 오는 24일 재개봉하는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쇼생크탈출>이다.
지난 1995년 개봉한 뒤 무려 21년 만의 재개봉이다. 일찌감치 재개봉이 예측된 작품이기도 하다. 세계적 영화 사이트인 IMDB 관객 선정 ‘Top Rated Movies’에서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국내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에서도 상위권을 꿰차며 관객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사랑을 받아왔다.
영화 <쇼생크탈출>는 아내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뒤 짚어 쓰고, 악명 높은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 전직 은행원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 分)의 이야기다. 후반,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반전과 드라마를 만들어 내며 두 시간 반에 이르는 긴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서사적 힘이 강한 영화다. 자유에 대한 인간의 갈망과 삶과 인생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도 내달 17일 관객들을 찾는다. 일본 인디영화의 붐을 일으켰던 작품으로 1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최근 한효주가 주연한 영화 <서툴지만, 사랑>의 감독 이누도 잇신 감독의 대표작이다. 일본의 대표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가 주연을 맡았다. 국내에 많은 팬을 지닌 앳된 모습의 우에노 주리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할머니가 끄는 유모차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 조제와 대학생 츠네오의 달콤하면서도 쓸쓸한 사랑 이야기다. 두 남녀가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홍콩 느와르의 부활을 알린 <무간도>도 내달 17일 재개봉한다. 지난 2011년 이후 두 번째 재개봉이다. <무간도>는 느와르 장르의 대표적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감각적인 연출로 이후 많은 작품들에 영향을 주고 있는 작품이다.
<택시 드라이버>, <좋은 친구들>, <갱스 오브 뉴욕>의 명감독 마틴 스콜세지가 <무간도>의 탄탄한 스토리에 매료돼 2006년 영화 <디파티드>로 리메이크를 했다. 국내도 마찬가지. 가장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작품은 바로 한국판 느와르 <신세계>다.
<신세계>에서 정청(황정민 分)의 엘리베이터 격투씬과 <무간도>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엘리베이터 총격씬을 비교하는 등 <신세계>를 설명할 때 결코 <무간도>를 빼놓을 수 없을 정도다.
이외 홍콩 느와르의 원전으로 꼽히는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도 지난 17일 관객을 다시 찾았다. 상영관이 많지 않고, 상영기간이 길지 않아 미리 체크하고 극장을 찾아야 한다.
박광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