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딸 학대에 노인들 운다

경기복지재단 ‘노인학대 실태 분석’ 
가해자 절반이상 40~50대 자녀… 고졸이상 중산층
피해노인 24.8%가 70대·여성이 71%… 예방대책 절실

경기도내 노인학대 가해자의 절반 이상이 40~50대 아들ㆍ딸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학대 가해자의 학력수준은 대부분이 고졸 이상이었고 절반은 소득 수준이 중산층인 것으로 조사돼 노인 학대가 특정 계층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전반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8일 경기복지재단이 발표한 ‘경기도 노인학대 실태 분석 및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도내 3개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학대 신고 428건의 사례를 활용해 노인학대 실태를 분석한 결과, 도내 학대 피해 노인은 주로 70대(24.8%) 여성(71%)으로, 교육수준은 낮고(초졸 이하 66.1%) 대부분이 무직(92.1%)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구성 형태별 노인학대는 자녀와 동거하는 경우가 33.4%였으며 노인 단독가구에서 발생한 학대는 26.9%였다. 노인학대 유형은 신체적 학대(37.4%), 정서적 학대(22.8%), 방임(22.5%)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가해자의 연령은 50대(31.3%)와 40대(23.9%)가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남성(64%)이 여성(36%)보다 2배 가량 많았다. 학대 행위자가 남성인 경우 학대 노인과의 관계는 아들이 60.8%를 차지했고 여성인 경우는 딸이 55.2%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돼 존속범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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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행위자의 학력수준은 고졸 이상이 67.8%고 소득수준은 52.1%가 중산층인 것으로 조사돼 노인학대가 사회 전반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학대발생 빈도는 ‘매일’이 42.1%로 가장 높았고 ‘1주일 1회 이상’도 28%를 차지했다.

 

경기복지재단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 도내 노인학대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노인학대를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관련 법률 제정과 노인보호전문기관 확대 설치 등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도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20만여명에 달하며 보건복지부가 파악한 도내 노인학대 건수는 지난 한 해에만 1천340건에 이르고 있다. 이는 17개 시ㆍ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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