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8·인천 1석 늘어… 수도권이 판세 가른다

여야, 선거구 기준 합의 
서울 1석 포함 총 10석 증가
전체 지역구 253석의 48.2%로 지역별 획정안 26일 본회의 처리

여야가 23일 제20대 총선의 선거구획정 기준에 전격 합의하면서 경기도의 의석수는 8석 늘어난 60석, 인천시는 1석 증가한 13석이 될 전망이다.

 

서울까지 1석이 늘어나면서 수도권에서만 10석이 증가, 122석에 달하면서 수도권의 총선 위상이 확대되고 수도권 선거 결과가 전체 총선 판도를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총선을 50일 앞둔 이날 국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 주선으로 회동을 갖고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선거구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하자는 데 합의했다.

여야는 사전에 잠정합의했던 대로 국회의원 정수는 현행 300석을 유지하되, 지역구 숫자는 현행(246개)보다 7개 늘어난 253석, 비례대표 숫자는 그만큼 줄어든 47석으로 각각 확정했다. 

선거구획정은 지난해 10월 말을 인구산정 기준일로 해서 상한선은 28만명 이하, 하한선은 14만명 이상으로 정했다. 원칙적으로는 자치 구·시·군의 일부 분할을 허용하지 않되, 일부 불가피한 경우에는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이날 여야 합의에 따라 경기의 경우 총 8석이 늘어나게 됐다. 우선 수원(갑·을·병·정), 용인(갑·을·병), 화성(갑·을), 남양주(갑·을), 광주, 군포, 김포 등 7개 지역구에서 1석씩 총 7석이 늘어난다. 여기에 더민주 정성호 의원(양주·동두천)과 새누리당 김영우(포천·연천)·정병국 의원(여주·양평·가평) 지역구의 경계 변동이 생기면서 양주와 동두천·연천, 포천·가평, 여주·양평으로 1석이 신설될 예정이다.

 

인천은 인구수가 30만명이 넘는 연수구가 갑·을로 나뉘면서 1곳이 증가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는 경기가 8석, 인천과 서울·대전·충남이 각 1석씩 늘어나는 대신 경북 2석, 강원·전북·전남이 각 1석씩 감소해 지역구 7석이 늘어난다.

 

여야가 선거구획정 기준에 합의함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는 이날 오후부터 선거구획정에 들어갔으며 오는 25일까지 세부조정을 담은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획정안이 제출되면 정 의장은 이를 바로 안전행정위원회에 송부하게 되고 안행위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26일 본회의에 부의할 계획이다.

 

각 지역별 의석수가 정해진 만큼 선거구획정위에서의 획정 내용에 따라 여야별, 지역별, 후보별로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분구 또는 통폐합 선거구가 있는 지역의 경우 획정위의 구역 및 경계 조정 결과에 따라 인구분포와 포함 지역이 좌우되면서 선거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대 경기(60석)·인천(13석)·서울(49석) 수도권 의석수가 총 122석으로 늘어나 전체 지역구 253석의 48.2%를 차지하게 됐다. 

현행 19대 국회의 경우 수도권 의석이 112석으로 전체 지역구 의석 246석 중 45.5%였다. 이에 따라 총선 최대의 승부처인 수도권에 대한 여야의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민 정진욱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