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115곳 실태조사
상당수 제품 30%이상 높은 할인율 불구 10곳 중 6곳, 납품수수료 인하혜택 못받아
백화점 등 ‘봉’ 취급 수익보전 희생양 전락 대형 할인행사 정례화 앞서 ‘상생’ 급선무
지난해 내수부진 극복을 위해 개최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할인행사에서 제품을 납품한 중소기업들이 ‘봉’ 취급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코리아 그랜드세일’, ‘K-세일데이’ 등 국가적 대규모 할인행사에 참여한 중소기업 115개사를 대상으로 ‘납품업체 애로실태 조사’를 펼친 결과를 24일 공개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할인행사에 참여한 중소기업 79.1%는 매출 증대를 위해 자발적으로 대규모 할인행사에 참여했다고 응답했다.
할인행사 시 할인 품목은 ‘일부 제품, 특정 수량에 한정한 할인’(43.5%)이 가장 많았고, 이어 ‘일부 재고 제품’(27.0%), ‘매장 내 전제품’(17.4%), ‘신상품을 제외한 상품 할인’(12.2%) 등으로, 할인행사 시 제품의 할인율은 ‘30% 이상’이 56.5%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납품 중소기업 62.5%는 대규모 할인행사 참여에도 불구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지급하는 납품 수수료는 변동이 없거나 일부 제품의 경우 오히려 수수료 인상을 요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할인을 받은 경우에도 주로 5% 미만에 불과했다. 납품업체에 대한 수수료 감면이 없는 상태에서 판매가만 인하된 것으로, 유통업체에서 대규모 할인에 따른 수익 하락을 보전하고자 납품업체에 부담을 떠넘겼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중소기업계는 정부의 대규모 할인행사 등 내수활성화 사업을 적극 지지하지만 대규모 할인행사를 정례화를 위해서는 납품업체 할인율에 상응하는 유통업체의 상생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할인행사가 납품업체의 희생을 통한 유통업체의 꽃놀이패로 전락하지 않도록 납품업체의 수익성 하락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할인율, 할인품목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고 납품업체와 유통업체, 소비자가 모두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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