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약 태국女 안마사 2명 ‘에이즈’… 성매매 여부 수사

마약 투약에 에이즈 감염 태국 여성 마사지사 공포

인천지역의 한 오피스텔에서 태국 여성 마사지사들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고, 특송화물을 통해 마약을 국내로 들여오다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특히 마사지사 중 2명이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에이즈) 감염 환자인 것으로 알려져 이들과 국내 직업알선책 등을 대상으로 성매매가 이뤄졌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지검 강력부(이형관 부장검사)는 최근 국내에 마약을 밀반입해 상습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태국 여성 A씨(21) 등 5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말 국내에 소량의 필로폰을 갖고 입국해 함께 투약해오다 필로폰이 떨어지자 추가로 태국에서 특송화물을 통해 필로폰 13.38g을 들여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필로폰은 1회 투약분(0.03g) 기준으로 총 446회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조사 결과 이들은 특송화물에 토끼인형의 팔다리 봉제선을 뜯고 작은 비닐봉지 15개에 나눠 담아 흡입기와 함께 반입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또 90일간 사증면제(단기방문)가 가능한 점을 이용해 국내에 관광비자로 입국, 오피스텔 등에서 합숙하며 마사지사로 일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도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들이 내국인을 대상으로 성매매 등이 이뤄졌는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들 중 2명이 에이즈 환자인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들이 태국 ‘마마상(현지 유흥업소 여성 관리자)’을 통해 입국했는지, 또는 입국 후 국내에서 직업알선책이나 성매매알선책 등을 통해 마사지 업소에서 일했는지 등 구체적인 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 또 성매매가 이뤄졌다면 에이즈 경로 추적 등을 위해 성매수 남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신원정보 등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중국·태국 등지의 여성이 마사지사로 들어와 불법 취업하는 경우가 잦은데, 이들이 마약까지 들여오는 새로운 루트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구체적인 범행 내용이나 수법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민우·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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