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획정안 오면 본회의 열 것”
이종걸 “여러가지 요소 고려” 여운
테러방지법 물밑접촉 나설 가능성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법은 여야가 다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필리버스터를 잠시 중단하고 의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의장이 선관위에 25일 12시까지 선거구를 획정해서 제출해달라고 공문을 보냈고 그 때까지 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획정안이 오면 안전행정위원회와 법제사법위를 거쳐 26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도록 돼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안양 만안)도 오전 비상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필리버스터는 원칙적으로 회기가 끝나는 날까지 진행된다”면서 “다만 선거법을 앞두고 국회일정은 선거를 향해 치닫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요소들을 잘 고려해서 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일단 26일을 필리버스터 마지노선으로 잡고 물밑접촉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야당이 어떤 선택을 할 지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이틀째 이어진 필리버스터를 놓고 “국민 안전에 대한 테러”·“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결단”을 각각 주장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지난 23일 오후 7시5분부터 시작된 필리버스터는 더민주 김광진 의원이 날을 넘겨 5시간32분 동안 토론을 진행한 이후 국민의당 문병호, 더민주 은수미, 정의당 박원석 의원 등이 이어가며 토론을 벌였다.
더민주 은 의원은 이날 새벽 2시30분부터 10시간18분 동안 토론을 하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유승희·최민희·김제남·김경협·강기정·서기호·김용익·김현 의원 등이 토론자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평택갑)는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야당의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는 그 자체가 국민안전에 대한 테러”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까지 진영논리와 당리당략에 이용할 수 있는가”라며 반문했다. 김 대표도 “(필리버스터는) 야당한테 마이너스”라면서 “국회선진화법이 얼마나 망국법인지 체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더민주 이 원내대표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헌정사에 획을 그을 ‘무제한 토론’을 시작했다”며 “야권이 부당한 권력에 대한 정의로운 분노와 뜨거운 가슴으로 단결하고, 국민의 권리를 지키고 국정원 중심으로 가고 있는 독재 권력을 견제한다는 정치의 존재 이유를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민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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