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은 커지는데… 쌀가공산업 기반 여전히 취약

NH농협, 현황·시사점 보고서

쌀 소비확대를 위해 정부에서 가공 산업 시장을 육성ㆍ확대하고 있지만, 질적 성장은 미흡해 산업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가공업체 대부분이 영세한데다 떡류 등 특정 식품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까지 쌀 가공 산업을 매출액 5조원, 수출액 1억달러 수준으로 육성하고, 쌀 소비량을 70만t으로 끌어올리는 내용의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1조8천억원이던 국내 쌀 가공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4조2천억원으로 급격하게 성장했다.

 

하지만 쌀 가공식품 업체 대부분은 영세한 곳으로, 산업 기반은 취약한 수준이다. 최근 발표된 NH농협의 ‘쌀 가공산업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14년 기준 국내 전체 쌀 가공산업 업체 1만7천380개의 평균 매출액은 2억4천억원 수준으로 이 가운데 규모화된 법인은 4.8%(834개)에 그쳤다.

 

쌀 가공업체를 품목별로 분류하면 대부분 소규모 영세업체인 떡류가 1만6천596개로 전체의 95.5%를 차지한다. 이어 과자류(1.7%), 전분류(0.8%), 음식료(0.5%) 등으로 아직 가공업체의 제품 저변이 넓지 못한 실정이다. 경기지역에서는 203곳의 업체가 한국쌀가공식품협회에 정식으로 등록돼 운영 중이지만, 역시 대부분 주류, 떡류 등에 국한돼 있다.

 

전문가들은 쌀 가공식품 산업의 기반을 탄탄하게 만들려면 쌀 가공식품 업체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가공업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세업체들이 독자적으로 기술개발을 하거나 유통망 등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백무열 경기쌀융복합산학연협력단장은 “소규모 업체들이 유통망을 잘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제대로 된 유통 구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