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 ‘여성청소년수사계’ 신설
전문인력 충원 없이 기존 조직 인원 나눠 새로운 간판… 경찰관 ‘업무 과중’ 파김치
인천지방경찰청이 아동 학대 등과 관련한 수사팀·전담부서 신설·운영에 나섰다.
인천경찰청은 여성청소년과 소속으로 아동 학대 등을 전담수사하는 여성청소년수사계를 구성하는 한편, 학대전담팀 등을 신설했다고 29일 밝혔다.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여성청소년수사팀과 성폭력 특별수사팀으로 나뉘어 일선 9개 경찰서의 여성청소년수사팀을 수사 지휘하는 한편, 중요 아동학대·가정폭력·학교폭력·성폭력 및 장기 실종사건을 전담 수사한다.
학대전담팀은 아동학대 전문요원과 기존 가정폭력전담 경찰관 등 3명으로 구성, 일선 경찰서의 학대전담 경찰관(APO)의 활동을 지휘한다.
하지만, 경찰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에 따라 형식적으로 수사팀만 늘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문 인력 충원 등은 거의 없이 기존 조직의 인원만 나눠 수사팀이라는 이름을 붙인 형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신설된 여성청소년수사계는 기존 아동·장애인 수사를 벌여오던 15명의 성폭력 특별수사대 인원을 여성청소년수사팀에 5명, 성폭력 특별수사팀 10명 등으로 업무와 이름만 나눴다. 증원된 인원은 계장(경정) 및 팀장(경감) 등 2명뿐이다.
학대전담팀도 마찬가지다. 수년 전 가정폭력 사건이 심각해지자 신설한 가정폭력전담 경찰관 1명을 비롯해 아동학대 전문요원 1명을 더한 뒤 팀장까지 3명으로 꾸리는 등 기존 인력을 재조정한 수준이다.
이처럼 기존 업무만을 재조정하면 전문팀에서 빠진 직원들은 기존 업무까지 모두 떠안게 돼 이들의 업무 가중이 불가피하다. 결국, 이번 조직 신설 등으로 간부급 2명만 늘었고, 강화를 제외한 8개 일선 경찰서에 APO 1명씩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경찰 관계자는 “본청에서 지방경찰청의 현원 내에서 조직을 조정토록 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 “전담부서의 출범이라는데 그 의미가 있으며, 운영 중 추가 인력이 필요하면 본청에 증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