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마다 담배꽁초·쓰레기·노상방뇨 악취… 양심불량 관광객에 골머리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주말에 더러워진 골목길 치우느라 너무 힘들어요. 골목길이 담배꽁초와 쓰레기로 지저분하고, 아이들 소변 냄새에 골이 아플 지경이에요.”
인천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 주민들이 매주 말이면 관광객이 버리고 간 담배꽁초 등 쓰레기와 소변으로 인한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마땅한 흡연장소나 공중화장실 등이 없다 보니 관광객이 동화마을에 사는 주민들 공간까지 파고들어 실례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중구 등에 따르면 2013년 4월 50억 원을 들여 인천항 개항 직후 독일인 등이 모여 살던 송월동 일대를 세계 명작동화 등을 주제로 한 동화마을로 조성했다. 해가 지날수록 입소문 등을 타고 관광객이 늘어 연평균 50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그러나 동화마을 전 구간에 걸쳐 관광객을 위한 열린 화장실은 트릭아트스토리 옆 단 1곳뿐이다. 이렇다 보니 이곳을 주로 찾는 어린이들은 소변을 참기 힘들어 골목길 등에 노상방뇨를 하는 일이 잦다.
특히 마땅한 흡연장소도 마련되지 않아 흡연자들이 대로변에서 안쪽으로 들어간 골목길 등에서 흡연하고 있다. 골목 내 주민의 간접흡연 피해는 물론, 쓰레기통이 없다 보니 골목마다 담배꽁초로 넘쳐난다.
주민 A씨(52)는 “아무리 아이라 해도 (관광객이) 아무렇지도 않게 집 담벼락에 소변을 보게 한다. 멀쩡히 사람이 사는데도 담벼락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버리고 간다”면서 “관광지로만 만들어 놓을 게 아니라 기본적인 화장실이나 흡연실 등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의 한 관계자는 “소음과 흡연, 악취 등의 민원이 종종 접수돼 현재 대책 마련 등을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주민협의체 등과 논의해 주민 불편은 줄이고 관광객 편의는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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