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직원과 친구맺어요’… 공공기관·경기경찰은 ‘카톡’ 중

수원시, 카톡 서비스로 ‘1:1 소통’ 시정소식·재난·안전정보 등 제공
경기청장도 ‘SNS 지휘’로 사건해결 직원들 “24시간 긴장” 피로감 호소

‘공공기관도 카톡 없이는 못살아(?)’

 

경기지방경찰청과 수원시 등 관내 공공기관이 카카오톡으로 주민 또는 직원과 소통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경찰은 카카오톡을 수사 상황 보고 및 지휘 등에 활용하고 있다. 또 지자체는 주민을 대상으로 시정홍보 및 민원 해결에 나서고 있다.

 

1일 경기경찰청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시는 카카오톡을 통해 시민에게 편리한 시정홍보를 제공하는 한편, 시민의견 수렴 및 1대1 채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톡 옐로우아이디’ 서비스를 지난 2월 한 달간 시범운용한 뒤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수원시의 카카오톡 옐로우아이디는 1대1 질의응답과 시정소식 전달, 재난·안전 상황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수원시는 이를 통해 시정참여를 위한 시민의견 수렴 및 설문조사를 유도, 거버넌스 행정의 밑바탕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카카오톡 옐로우아이디가 시민과의 실시간 소통은 물론, 다양한 시정활동 참여의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경찰청 역시 정용선 청장 부임 이후 카카오톡을 통해 직원 간 소통은 물론, 수사 및 업무 보고·지휘에 활용하고 있다. 정 청장을 비롯한 경기경찰청 간부들은 112상황실에 주요사건이 접수되면 카카오톡에 단체방을 만들어 해당 라인 담당자 등 경찰 수십여명을 초대해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또 기능별 부서 간부들과도 대화방을 개설, 하위직과 고위직 직원을 망라해 소통에 나서고 있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단순 사건이라도 청장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세심하게 신경을 쓰니 사건 초동대처 및 기능별 업무 처리가 더욱 수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경기경찰청은 강력사건 용의자 인상착의를 타 기능 직원들과도 카카오톡에 공유, 사건을 조기에 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카카오톡 소통의 문제점도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실시간 보고 및 대응에 대한 간부 및 일선 직원들의 피로감이 상당하고, 지자체는 악성민원 대처가 쉽지 않기 때문. 또 카카오톡 소통 정착을 위해 활동 사항을 부서별 평가에 반영하면서 일부 직원들의 불만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소통에 나서는 데 있어 순기능 외 역기능도 상당하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메르스 사태와 같은 재난 상황에 더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기존 일방적인 정보제공을 넘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등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 앱으로 불리는 카카오톡은 친구 또는 모임 간의 대화는 물론, 게임을 위해 사용되면서 스마트폰 사용자의 97%가 이용하고 있다. 

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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