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모든 도서관서 대출·반납 가능 지난해 12월 전국 최초로 서비스 시행
정작 장서 부족·복잡한 회원가입 절차 도서관당 이용실적 하루 서너권 수준
인천 부평구가 추진하는 책마실(상호대차) 서비스가 시행된지 2개월이 넘었지만 이용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호대차 서비스를 활성화하려면 홍보를 넓히고 사립 작은도서관 운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 전국 최초로 하나의 회원증으로 지역 내 도서관간 도서 대출·반납이 가능한 책마실(상호대차) 서비스를 시행했다.
그러나 시행 2개월여가 지났지만 책마실 이용 실적은 도서관 1곳당 하루에 서너권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사립 작은도서관 관계자는 “다른 작은도서관에 비해 회원이 많은 편인데 지금까지 책마실을 이용한 회원은 두 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책마실 이용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장서 부족이다. 지난달 29일 현재 책마실에 참여한 도서관은 구립도서관 6곳, 구립 작은도서관 7곳, 사립 작은도서관 10곳 등 모두 23곳이다. 이들이 보유한 장서는 32만 1천966권으로, 교육청 산하 도서관인 북구도서관과 부평도서관이 보유한 장서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복잡한 절차도 문제다. 구가 지난해 도서관리 시스템을 ‘책이음’으로 일원화하면서 책이음 서비스를 가입해야 책마실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사립 작은도서관 회원들은 책마실과 상관 없이 처음부터 책이음에 새로 가입해야만 했다. 책이음 서비스는 회원 가입 시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 학생이나 노인이 재가입 과정서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사립 작은도서관은 올해부터 장서를 새로 살 때마다 RFID(전자 태그) 구입비와 인력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때문에 사립 작은도서관이 거세게 반발, 현재 1주일에 2번만 책마실 도서 이동차량을 받기로 했다. 결국 회원들은 책마실 서비스를 신청하면 짧게는 3일, 길게는 일주일이 돼서야 신청 도서를 받아볼 수 있다. ‘가까운 곳에서 쉽게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다’는 취지와 맞지 않는다.
일부 작은도서관은 운영상의 불편이 계속되면 책마실 서비스 자체를 포기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최선미 부평구작은도서관 운영자협의회 회장은 “책마실을 활성화하려면 동네 차원에서 홍보가 필요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경비와 전문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3월부터 장서가 많은 교육청 도서관도 참여한다”며 “인터넷 배너와 SNS, 동 반상회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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