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물 農水중단… 강화농민 속탄다

농어촌公 “누수공사 한달간 공급 차질”
김포지사 사업비 50억에 수주 알려지자
지역 농민들 “수익성 급급 농심은 뒷전”

인천 강화군의 가뭄 극복을 위해 공급한 한강물 농업용수가 2개월여 만에 일시 중단될 위기에 처해 농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일 강화군과 농민 등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 김포지사는 풍무2지구 아파트 준공에 따른 하수관로 설치와 농업용수 대수로관 긴급보수를 위해 오는 6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한강 농업용수 공급을 중단한다고 강화군에 통보했다.

 

한강물 농업용수는 지난해 극심한 물 부족을 겪은 강화지역의 가뭄 극복을 위해 같은 해 12월 15일부터 공급하기 시작해 필요한 농업용수 700만t 중 현재 300만t이 공급됐다.

 

그러나 한강 농업용수 공급이 중단될 경우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모내기 철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농업용수 부족으로 농민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농어촌공사는 풍무2지구 아파트 공사와 관련해 하수관로 설치 및 농업용수 대수로관 긴급보수 사업을 50억 원에 수주한 것으로 알려지자 강화농업경영인연합회 등 농민단체들은 “농어촌공사가 농민의 어려움보다는 공사의 수익성에 더 큰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강화군은 모내기 철 전에 농업용수 공급이 중단되면 물 부족으로 올 농사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농업용수 대수로관 긴급보수 공사를 오는 9월 이후로 늦춰줄 것을 농어촌공사에 요청했다.

 

농어촌공사 김포지사는 “오는 6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한 달간 농업용수 대수로관 긴급보수 공사로 인해 한강물 용수공급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한의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