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대란… 학생들 ‘사복 등교’
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업체를 통해 교복을 생산해 온 교복브랜드 엘리트베이직이 지난달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조치로 이미 생산된 10여만 벌의 교복 및 원단을 가지고 나오지 못해 일선 학교와 맺은 교복수급계약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학생들이 교복을 받지 못하는 교복 대란이 벌어졌다.
인천지역은 엘리트베이직 측과 교복수급계약을 맺은 33개 중·고교 가운데 25개 학교(중학교 12곳, 고등학교 13곳)가 교복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학교가 받지 못한 교복은 재킷과 셔츠, 바지, 조끼 등을 합쳐 8천여 벌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을 예상한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교복 착용시기를 늦출 것과 각 가정에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알릴 것을 통보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통상적으로 한 학생이 블라우스나 셔츠 등을 2벌 이상 구입한다는 등의 이유로 사복 등교 학생을 정확히 집계하지 못하고 있어 혼란을 자초했다.
특히 지난달 개성공단 폐쇄조치로 교복수급 차질이 예상됐음에도 후속조치를 미뤄온 교육 당국의 늑장대응 탓에 학생과 학부모에게 혼란과 실망을 주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노현경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인천지부장은 “시교육청 등 교육 당국은 하루빨리 학생과 학부모 등 당사자에게 교복수급시기의 구체적 일정과 계획을 알려 더는 혼란과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복업체가 국내 공장 가동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이달 중이면 수급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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