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매출 1위 ‘수원 통닭골목’… 커피는 ‘분당 서현역’

도내 3대 요식업 8만5천여곳 신용카드·상권 빅데이터 분석
한식은 안양 범계역이 최고

▲ 수원의 명물 ‘통닭골목’이 경기도에서 치킨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곳으로 조사됐다. 다양한 맛을 내는 통닭집이 밀집한 수원시 팔달구 남수동 ‘통닭골목’은 늘 통닭의 참맛을 즐기려는 손님들로 붐빈다. 경기일보 DB
경기도에서 치킨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수원시 팔달구 남수동 일대 통닭 골목이며 커피전문점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일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도내 한식·백반, 치킨·호프, 카페·커피전문점 등 3대 요식업종 8만5천554개 업소(한식 6만7천594개소, 치킨 9천914개소, 커피 8천46개소)의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 약 5천100만건과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통신사 유동인구 데이터 약 200억건을 분석한 ‘상권분석모델’ 개발을 완료했다.

 

도가 개발한 상권분석모델의 커피 업종 분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도는 먼저 주요 소비자 계층을 커피 소비가 많은 순서대로 △20대 주도(A) △법인카드와 30~40대 남성(B) △40~50대 남성(C) △30~40대 여성(D) 등 4개의 유형으로 나눴다. 시간대별 매출비율 역시 소비가 많은 순서대로 △1주일 전체 오후 2시~9시(A) △월~금 늦은 저녁~심야(21시~06시) △1주일 전체 점심~오후(11시~17시) △월~금 11시~17시(D) 등 4개 유형으로 나눴다.

 

상대적 점포밀도는 해당 상권의 유동인구를 점포수로 나눈 지표로 1개 점포당 월평균 유동인구가 2만5천900명 미만인 경우를 상(H), 2만5천900명에서 5만4천269명인 경우를 중(M), 5만4천269명을 초과한 경우는 하(L)로 나눠 구분했다. 점포당 유동인구가 적을수록 상대적으로 해당 지역의 점포수가 많다는 뜻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이렇게 도출된 각 기준을 모두 곱하면 커피업종에 48개(4×4×3)의 상권유형이 나오게 된다. 도는 다시 이를 우편번호 기준 6천227개 구역에 대입해 지역별 상권정보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일대(우편번호 13494)는 BDH지역으로 표시가 되는데 이 지역은 법인카드와 30~40대 남성(B)이 주 소비층이며 평일 11시~17시까지 소비가 집중된 지역(D)이 된다. 커피전문점 밀집지역(H)이기도 한 것이다.

 

도는 이런 식으로 3대 요식업종에 대한 상권분석모델을 완성했으며 이 자료를 경기중기센터에서 진행 중인 창업교육 및 경영컨설팅과 경기신용보증재단의 보증 상담 시 활용할 방침이다.

도는 이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권별 특성도 밝혀냈다.

 

먼저 치킨업종은 수원시 남수동 일대 통닭 골목이 매출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10위권 내에 안양 범계역, 군포 산본역, 안양 안양역 등 전철역 인근이 7곳이나 포함돼 있어 치킨업종의 매출을 주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업종의 경우 분당구 서현역 일대가 매출이 가장 많은 곳으로 나타났으며 안양 범계역, 안양 안양역, 수원 수원역 등 10위권 상권이 모두 역세권에 위치하고 있었다. 한식업종도 모두 역세권이 10위 내에 있으며 안양시 동안구 범계역 인근이 매출 1위로 나타났다.

 

20대의 경우에는 안양역 인근 안양 1번가 상권이 3개 업종 모두에서 1위로 나타났고 범계역 주변 상권이 한식 및 커피 업종에서 2위, 치킨 업종에서 3위로 나타나 안양시가 20대 상권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식업종의 경우는 50대 이상 연령대 순위에서 양주시 장흥면, 분당구 서현골프클럽, 덕양구 서오릉 주변이 2~4위로 나타나 교외지역 소비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법인카드 고객은 한식과 치킨 업종에서 파주LCD산업단지나 평택진위산업단지 인근 등 산업단지가 매출이 가장 많았으나 커피업종의 경우 분당구에 위치한 상업지역의 사용액이 많았다. 또 업종별로 소비를 주도하는 층이 달라 한식업종은 주로 40대 남성이, 치킨업종은 20대 남성이, 커피업종은 20대 여성이 주 소비층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상권유형 지도를 보면 누구나 손쉽게 해당 지역의 주요 소비층과 소비시간대, 유사업종 밀집 정도를 알 수 있어 창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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