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한파·폭설에 채솟값 ‘금값’… 식탁물가 또 ‘흔들’

올초부터 이어진 이상기온 ‘생산량 뚝’ 배추 1포기 전월比 91.5%↑ 3천160원
대파·양파 60~70%… 무도 45% 폭등 내달 초까지 ‘고공행진’ 서민부담 가중

▲ 기상악화와 재배면적 감소 등의 이유로 배추와 월동무 출하량이 줄어든 탓에 채솟값이 치솟고 있다. 3일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하나로마트클럽 수원점 신선식품 판매코너에서 소비자들이 진열된 채소를 둘러보고 있다. 오승현기자
오는 봄을 시샘하듯 지난달 말부터 갑작스럽게 찾아온 잦은 폭설과 한파, 강우 등의 영향으로 일부 채솟값이 ‘금값’이 됐다. 

이 같은 채솟값 상승세는 내달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서민들의 가계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3일 오후 수원하나로클럽을 둘러본 결과 배추, 무 등 일부 채소류 가격이 전월보다 크게는 90% 이상 가격이 뛰어올랐다. 이날 배추 1포기 가격은 3천160원으로 전주(1천800원)보다 75.6%, 전월(1천650원) 대비 91.5% 상승했다. 

무(1개)는 1천450원으로 전주(1천200원)보다 20.8%, 전월(1천원)과 비교하면 가격이 45% 올랐다.

대파(1단)도 이날 기준 3천300원으로 전주(2천700원)보다 22.2%, 전월(1천980원)대비 66.7% 가격이 상승했고, 양파(1.5kg)는 전월(2천250원)보다 73.3%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부 채소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올 초부터 이어진 폭설 등의 영향으로 무 주산지인 제주지역과 배추 주산지인 호남지역에서 생산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생산된 상품도 지난달 말부터 찾아온 갑작스러운 강우와 한파, 폭설로 상품의 가치가 떨어져 시장 출하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채솟값 고공행진이 내달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월동 배추의 산지ㆍ저장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이달 전체 배추 출하량은 지난해 동월보다 3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무는 월동 무 출하면적과 단수가 각각 7%, 25% 감소해 지난해보다 출하량이 3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3월 기준 무(18㎏) 평균 도매가격은 1만3천원 내외로 지난해 같은 기간(8천30원)보다 61%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배추(10㎏)는 1만원 내외로 지난해 같은 기간(4천760원)보다 110%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치공장과 식자재 업체 등 대형수요처에서 소비가 증가하면 시장 가격은 더욱 상승할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aT 서울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올 초 이상기온 등의 영향으로 상품화할 수 있는 물량 자체가 줄어들어 이 같은 가격 보합세는 당분간 이어지고, 기온이 오르는 4월 중순부터는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며 “면밀한 검토를 통한 수급 안정 등의 대책으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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