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자유와 배려의 기둥

최원재 정치부차장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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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스티커 2개나 받았어요” 아들이 태권도장에서 낸 퀴즈를 맞혀 칭찬 스티커 2개를 받았단다. 퀴즈 질문은 ‘3.1절이 어떤 날인지 아느냐’는 것이었다. 

아들은 책에서 봤는지 누구한테 들었는지 “유관순 누나가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 날”이라고 대답했단다. “장하다. 우리 아들 기특하구나” 폭풍 칭찬을 쏟아냈더니 어깨가 으쓱한다. 그런데 다음 질문이 대략 난감하다.

“아빠 그런데 나라를 안 뺏기면 되지. 왜 빼앗겨 놓고 다시 찾을라고 그런거야”라며 “그냥 일본하고 싸워서 이겼으면 되잖아”라며 말똥말똥 쳐다본다. “임진왜란 때도 그렇고 3.1운동 할 때도 그렇고 우린 만날 일본한테 왜지는 거야”라며 분개한다. “나라를 잃었지만 그 힘에 굴욕 하지 않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나선 용기가 대단한 거다. 그 정신을 잊어서는 안된다”라며 답해줬지만 뭔가 궁색하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 1일 제97주년 삼일절을 맞아 기념사를 통해 “경기도에 ‘자유’와 ‘배려’라는 기둥을 세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날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이 다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7년 전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면서 “대한민국은 인류 평화와 상생, 우리 민족의 번영을 위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 그리고 일본까지도 설득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더 이상 97년 전 나라를 잃고 비통에 빠져 있던 힘없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이 땅을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고 가는 그 어떠한 시도도 그냥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우리 손으로 우리 민족의 운명을,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켜나갈 것이다. 바로 그 일을 경기도가 해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남 지사는 “지나간 역사를 잊지 않는 것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함”이라며 “3.1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먼저 경기도에 ‘자유’와 ‘배려’라는 기둥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의 말처럼 ‘자유’와 ‘배려’라는 기둥이 이 땅에 우뚝 서길 바란다. 

정치인, 기업인, 국민 개개인이, 온 나라가 한마음 한뜻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를 물려줄 수 있도록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준비하길 간절히 기원한다.

최원재 정치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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