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 어린이공원, 대를 이어 추진할 판
도로·주차장 등 단계적 추진 의지 실종
區, 예산부족 이유 2019년 이후로 미뤄
인천 연수구 지역 내 도로·공원·주차장 등의 조성사업이 10여 년이 넘도록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이에 따라 어린이공원과 주차장 조성 등 시급한 일부 사업은 조금씩이라도 계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구에 따르면 지역 내 옥련·청학·동춘동 4곳의 도로를 비롯해 선학동 어린이공원, 연수·청학동 광장, 청학동 청담주차장 조성 계획 등은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지 10년이 지난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이다.
선학 어린이공원은 무려 1966년에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됐고, 옥련동 도로와 광장 등도 각각 1991년과 1994년에 지정되는 등 20여 년째 사업이 추진되지 않고 있다.
사업이 멈춰선 이유는 예산 때문이다. 청담주차장 39억 원, 어린이공원 17억 원 등 모든 사업을 추진하려면 100억 원 가까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구는 이들 7개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계획을 해제하는 등 사업 백지화를 추진했지만, 해당 부서와 구의회 등에서 ‘도시계획상 필요한 시설’이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결국, 구는 이들 사업을 오는 2019년 이후에 추진하는 것으로 사실상 장기 유보했다.
하지만, 지역 안팎에선 이들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대해 구가 무조건 미루기보다는 우선순위를 세워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토지소유주 등 주민들은 10년이 넘도록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등 재산권 침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인선 연수역 인근 연수·청학 공원예정부지는 현재 대형트럭 등 차고지처럼 쓰이고, 일부 컨테이너 사무실까지 들어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청담공원 내 지하주차장 조성도 인근 주민을 위한 꼭 필요한 사업 중 하나다. 일대가 주택밀집지역이어서 주차난 등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다.
구의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집행부의 관련 보고에서 상당수 의원이 무조건적인 도시계획시설 해제에 반대 의견을 냈다”면서 “사업을 재검토하거나 우선순위를 따져 저예산 사업부터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된 이들 부지에 대해 타당성 등을 다시 따져보고, 담당 부서와 상의해 사업 추진 여건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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