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빅매치] 안양 만안·동안갑

이종걸 “필리버스터 정국 주역”… 강득구 “세대교체 해야”

얀양 3개 선거구 중 안양 만안과 안양 동안갑에서 더불어민주당 4·5선 중진 거목들이 초선에 도전하는 후배 정치인들과 경선 ‘핫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안양 만안은 이종걸 원내대표(4선)에게 강득구 전 경기도의회 의장이 도전장을 던지고 나섰고, 안양 동안갑은 이석현 국회 부의장(5선)에게 민병덕 변호사가 19대에 이어 경선 리턴매치를 벌이는 중이다.

 

■ 안양 만안

경선 도전에 나선 강득구 예비후보는 세대교체 필요성을 주장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현역인 이종걸 원내대표와의 맞대결이 쉽지 않은 양상임에도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직전까지 도의회 의장을 지내면서 갈고 닦은 지역 민심을 통해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 원내대표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지역민과의 소통을 대신할 수 있는 인물임을 앞세워 지난 2일에는 지역 내 호남향우회 전현직 임원 75명으로부터 지지선언을 받기도 했으며 ‘선수교체 이제는 강득구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최근 테러방지법으로 인한 필리버스터 정국을 이끈 주역이었다는 점에서 두 후보간 경선 시 여론조사에서 압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필리버스터 종료 결정 과정에서 당내 반발이 불거지는 등 지도부로서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비판도 나타났지만 필리버스터를 처음 제안하고 자신이 직접 마지막 주자로 나서서 헌정사상 최장 시간 동안 발언을 이어가는 등의 모습을 통해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는 점과 인지도 측면에서 강세가 예상된다.

 

특히 두 후보간 경쟁은 강 예비후보가 이 원내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점 때문에 더 눈길을 끈다. 이후 두 경쟁자가 각기 다른 노선으로 방향을 정하면서 동지에서 적으로 바뀐 점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더욱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

 

■ 안양 동안갑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민병덕 변호사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에도 한차례 경선을 펼친 바 있어 이번 20대 총선이 리턴매치가 됐다.

 

당시에는 4선을 지내면서 오랜기간 동안 지역을 갈고 닦아왔던 이 부의장이 지역에 뿌리내린 지 얼마 안됐던 민 예비후보를 압도하면서 본선에 진출, 5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민 예비후보가 지난 4년간 지역곳곳을 누비면서 활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도 예상된다.

 

이 부의장 역시 이번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힐러(Healer) 리(Lee)’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는 점이 경선에서 큰 무기가 될 전망이다.

 

여타의 중진 의원들에 비해 유독 지역관리에 공을 들여왔던 이 부의장은 필리버스터 도중 위트있는 발언과 여당 의원을 압도하는 듯한 모습을 통해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1위를 차지하는 등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더 굿맨과 정의로운 나라, 더 큰힘으로 안양 발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안양 발전을 위한 힘있는 후보의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반해 민 예비후보는 대선 주자 반열에 올라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공조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박 시장의 선거 당시 두차례나 법률지원단장 역을 맡아 측근 반열에 오른 것이 경선에서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민 예비후보는 캐치프레이즈 역시 ‘안양의 박원순’을 내세우면서 여권 심판을 위한 중진 재등장보다는 새로운 인물로의 야권 변화 필요성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다.

 

두 후보는 민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당시 박 시장의 참석 여부를 놓고 한차례 신경전을 펼친 데 이어 지난 2일 공천면접에서도 공방을 펼치는 등 경쟁의식이 높아지고 있어 공천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가열될 조짐이다.

 

정진욱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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