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생부터 짝수해 출생 혜택
올해부터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국가 암 무료검진 대상이 종전 30세 이상에서 20세 이상 여성으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지원항목에도 추가, 오는 6월부터 무료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한국 여성의 자궁경부암 예방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해’라고 밝혔다.
10~20대 젊은 여성 층에서 가파른 증가세 기록
자궁경부암은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의 감염으로부터 시작되는 질병이다. 발병 원인이 밝혀진 만큼 정기검진과 백신접종 등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암이라는 얘기다. 이에 자궁경부암 국가검진은 1999년 만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시작되었고, 2010년부터는 만 30세 이상 여성까지 대상이 확대된 바 있다.
올해부터 만 20세 이상으로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이 확대된 것은 그만큼 젊은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증가률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0년부터 5년간 자궁경부암 진료 통계에 따르면, 2014년 한 해에만 자궁경부암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만9천900명이었다. 진료비는 746억4천200만원으로, 연평균 증가율 2.2%를 기록했다. 특히 2014년 전년대비 연령대별 증가율은 10~19세(42.8%)가 가장 높고, 20~29세(20.1%), 30~39세(18.8%), 40~49세(14.9%) 순으로 집계됐다. 젊은 층에서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1996년생부터 짝수 해 출생 여성은 자궁경부암 무료검진
올해는 1996년생부터 짝수 해 출생 여성들이 자궁경부암 무료검진 대상이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자궁경부암 검진표를 받은 여성들은 검진표와 신분증을 갖고 가까운 산부인과나 여성의원을 방문하면 된다. 이 때 20세 이상 여성으로 자궁경부암 검진표를 받았더라도 성경험이 없다면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지 않아도 무방하다.
자궁경부암 검진을 처음 받는 여성이라면 더 정확한 검사결과를 얻기 위해 검사 약 2일 전부터는 질 세척을 삼가고 질 내에 삽입하는 질정과 같은 약제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생리 기간에는 검사를 피하고 검사 2~3일 전부터는 성관계도 피하는 것이 좋다.
10대의 경우 초등학교 6학년인 만 12세와 중 1인 13세까지 한시적으로 무료 접종을 적용하고, 내년부터는 만 12세를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실시한다. 2003년 1월 1일생부터 2004년 12월 31일생까지가 접종대상이고, 가다실과 서바릭스 두 가지 제품 중에서 무료 접종을 받으면 된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만 9~13세(14세)까지는 6개월 간격 2회 접종이 원칙이므로, 가까운 산부인과나 여성의원에서 6월에 1차 접종을 하고, 12월에 2차 접종을 하면 된다. 14세 이상은 6개월 간격 3회 접종으로 접종이 완료되며, 성경험이 있는 여성이나 성인이라도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약 70% 이상의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국내에서 매년 3천여 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있다”면서 정기검진을 거르지고 않고 성접촉 시기 전에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획기적으로 자궁경부암 발병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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