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활용 로보어드바이저 본격 서비스
빠른 투자전략 “땡큐” 난해한 설명 “헬프 미”
사이버 PB는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의 투자성향을 분석한 뒤 위험단계별로 각기 다른 투자 전략을 제시해주는 점이 눈에 띄었다. 특히 자료를 모두 입력하고 결과를 받는 데 10분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사이버 PB는 투자 위험도(Risk Level)별로 투자금액에 대한 1년 후부터 20년 후까지의 평가금액을 그래프로 알려줬다. 세부 투자전략을 국내주식, 해외선진 주식, 국내ㆍ외채권, 리츠 등 대체투자, 현금성 등 7가지 유형으로 제시해 다양성을 높였다. 1천원 단위까지 구체적으로 자산유형별 투자금액을 알려줘 편리했다.
다만, 인터넷ㆍ스마트폰 등 금융사를 찾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자산관리 상담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기존의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취지와 다르게 은행을 방문해야 하고 투자전략에 대한 포트폴리오가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직원 없이는 이용이 어려운 점이 불편했다. 고객 혼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비대면 서비스 도입과 이해도를 높인 상품 설명이 필요했다.
특히 투자목적 분석 단계에서 투자금액, 목표금액 등 수치화된 자료는 입력이 쉬웠지만, 손실 감수 수준을 입력할 때는 ‘매우 낮음’, ‘낮음’, ‘보통’, ‘높음’, ‘매우 높음’ 등으로 기준이 모호하게 설정돼 있어 선택이 어려웠다. 손실 허용 가능 금액을 수치화해 입력하도록 개선이 필요했다. 또 투자금액은 1천원 단위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준 반면 투자 자산 손실에 대한 수치는 금액이 아닌 퍼센트(%)로 나와있어 피해액에 대해 예측을 고객 스스로 할 수 없었다. 피해액 역시 투자금액처럼 1천원 단위까지 표시, 이용자 편의를 높여야 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사이버 PB를 이용하는 고객에 대한 정보를 모아 개선점에 대해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현기자
KEB하나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사이버 PB’(Cyber Private Banking)를 지난 3일 도입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컴퓨터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존에 사람이 하던 방식보다 빠르고 정교한 자산관리를 할 수 있어 확산 가능성이 큰 금융서비스다. 사이버 PB를 지난 4일 직접 이용해봤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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