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지’ 따라온 정미경·김진표… 신설 선거구 첫 주인공은?
새누리당 김영일 전 중앙당 부대변인이 수원무 공천을 신청해 정미경 의원이 후보로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수원에서 검사로 활동하다 재선까지 지낸 정 의원과 수원을 대표하는 관료 출신이자 3선을 지낸 김진표 전 의원간 맞대결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지형도에 따른 유불리
새로 신설된 무선거구는 여권이 강세를 나타냈던 기존의 을선거구에서 세류1·2·3, 권선1·2, 곡선동과 야권이 강세를 보였던 정선거구의 영통2, 태장동이 결합된 곳으로, 지형도만 놓고서는 여야의 유불리를 가늠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우선 정 의원의 경우 세류동, 권선동 일대에 자택과 사무실, 출석 교회가 있다는 점이 을선거구가 아닌 무선거구로의 선택이 이뤄지는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8년여라는 기간 동안 지역민들과 가져왔던 유대감을 통해 거물급인 김 전 의원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정 의원은 앞서 19대 총선 당시 공천에서 탈락한 이후 지난 2014년 실시된 같은 지역에서의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55.7%의 득표율을 획득, 상대 후보인 백혜련 후보(38.2%)를 압도하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정 의원은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저에요, 정미경이에요’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등 권선구 일대 주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이어가면서 무선거구에서의 3선 도전도 기필코 성공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김 전 의원은 지난 7일 조기에 공천을 확정지으면서 본격적인 선거전 채비에 들어갔다.
김 전 의원이 무선거구로의 출마를 결심하게 된 데에는 자신이 17~19대에 이르는 동안 3선을 지냈던 영통구 일부가 편성된 데다 출생지라고 할 수 있는 세류동 일대가 포함된 것도 큰 계기가 됐다.
특히 박광온 의원이 수원정 지역에서 자리잡은 것을 감안해 정치적 도의를 중시하면서 자신의 선거구를 옮기는 결단을 가져왔다.
기존 수원의 갑ㆍ을ㆍ병ㆍ정 4개 선거구 중 여야가 2개 선거구씩 양분해온 것을 감안, 김 전 의원은 무선거구에서의 승리가 수원지역에서의 야권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는 인식을 통해 반드시 승리를 쟁취한다는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이 경기도를 대표하는 야권의 핵심인사라는 점에서 수원 뿐 아니라 경기 남부권 벨트에서의 야권 전선의 무게중심 역할도 해낼 경우 차기 당권 도전에도 나설 수 있는 명분이 발생한다.
정 의원과 김 전 의원의 선거과정에서는 수원 공군비행장 이전문제가 최대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정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수원비행장이전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수원 비행장 이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원은 “18, 19대 국회에서 활동하며 지역의 30년 숙원인 수원 비상활주로 고도 제한 문제를 해결했고 국방부로부터 수원비행장 이전 최종 승인도 받아냈다”며 “세류동 일대의 수원비행장 이전을 마무리하고 다른 현안들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김 전 의원은 수원 공군비행장 이전의 법적 근거가 된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한 인물임을 전면에 내걸 방침이다. 또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를 지내는 등 오랜 관료생활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부처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조속히 이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김 전 의원 입장에서는 표심을 흔들 수 있는 카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통과된 특별법은 도심 군공항 이전의 기반을 마련, 민과 군이 ‘윈-윈’하는 상생의 해법을 찾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지역민들은 물론 국방부 등 관계부처에서도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한 사람이 누군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만큼 사업을 마무리 지을 사람도 결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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