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패기로 무장 ‘명가재건’ 다짐
주축선수 이적·용병 영입 불발 등 악재 유스 출신 신인과 고참선수 대거 수혈
지난해 2년 연속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수원은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개막전을 벌인다.
수원은 지난 1995년 창단이후 각종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K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했지만 최근에는 2010년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이후 5시즌 동안 무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모기업의 투자가 줄면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한 선수 보강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았고, 오히려 주축선수들이 팀을 떠나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이 일본으로 떠난 것을 시작으로 서정진(울산현대), 오범석(항저우 그린타운) 등이 팀을 옮겼다.
또 주전 미드필더 김은선과 수비수 조성진이 군입대 했고, 용병 일리안, 카이오와의 계약이 해지되며 서정원 감독의 한숨은 깊어졌다. 여기에 지난 2007년부터 3시즌 동안 수원의 공격을 책임졌던 브라질 공격수 에두의 영입을 타진했지만 불발되며 악재가 이어졌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수원의 부진을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수원은 유스 출신 신인들과 베테랑 선수들의 시너지효과를 이끌어내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먼저 이번 시즌 수원은 유스팀인 수원 매탄중ㆍ고 출신 김건희, 은성수, 유한솔, 강성진 등 신인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37명의 선수단 가운데 14명을 유스 출신으로 구성하며 ‘젊은 팀’으로 변모했다. 또한 2010년 수원의 주장을 역임했던 멀티플레이어 조원희(33)와 이정수(36) 등 경험이 풍부한 고참 선수들을 수혈하며 신구조화를 이루게 됐다.
지난 시즌 K리그 통산 최다 도움기록을 수립한 ‘왼발의 달인’ 염기훈과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오가며 에이스로 급부상한 ‘신성’ 권창훈이 건재한 점도 수원으로서는 호재다.
서정원 감독은 “동계훈련을 시작할 때는 걱정이 상당했지만 마치고 나니 걱정이 기대감으로 바뀌었다”며 “경기를 할수록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 감독은 “노장 선수들의 복귀로 선수단 전체에 엄청난 동기유발을 발휘하고 있다”라며 “전문가들이 수원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하지만 상위권 성적은 지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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