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기적의 도서관 ‘개관 10주년’
지역 최초 ‘어린이 전용 도서관’ 하루 평균 1천명 찾는 ‘사랑방’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에 사는 김미희씨(44)는 일주일에 한두 번 부평 기적의 도서관을 찾는다. 한 달에 보통 4~5권 정도의 책을 읽는다. 요즘은 책을 정리하고 독서 관련 프로그램 진행도 돕는 ‘우렁각시’(자원봉사자) 활동도 시작했다.
김씨와 도서관의 인연은 2008년부터다. 첫째를 낳고 돌이 지나서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씨는 “책을 읽어줄 수 있는 방과 수유실도 있고, 아이들이 뒹굴며 책을 볼 수 있게 온돌마루가 깔려 있어 좋다”고 밝혔다. 두 딸도 엄마를 따라 도서관에 오면서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졌다. 첫째는 요즘 휴 로프팅의 ‘둘리틀 선생’ 시리즈에 푹 빠졌다.
부평 기적의 도서관은 2006년 민·관이 함께 만든 지역 최초의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자 구립도서관이다. 현재 하루 평균 이용자 1천 명, 5만 8천485권의 장서를 보유한 지역 사회 대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주민들은 이웃 아이들의 체험학습을 돕고, 고등학생들은 외국어와 과학 수업을 직접 진행한다.
책을 벗 삼아 꿈꾸던 아이들은 어느덧 군인이 되거나 아이를 낳은 후에도 꾸준히 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은 10주년을 맞는 10일 ‘열정(十情)으로 다시 열정(熱情)을!’이란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으며, 2016년 책 읽는 부평 대표도서 선포식도 진행한다.
이희수 부평구립대표도서관 관장은 “가난한 어린이들도 마음껏 책을 읽고 문화를 누리며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공공도서관의 역할”이라며 “가족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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