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산자부장관 주재 간담회서 계획 발표
시설투자 7%↑ 90조9천억… R&D 31조8천억
삼성 평택공장 건설 등 기업들 악재 속 선제투자
국내 자산 상위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는 지난해 대비 5.2% 증가한 총 122조7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한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올해 주요 그룹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30대 그룹 중 투자가 증가한 그룹은 18개, 동결은 3개, 감소는 9개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시설투자는 전년보다 7.1% 증가한 90조9천억원, R&D투자는 전년과 비슷한 31조8천억원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올레드(OLED), 유통, 에너지 등 기존 주력업종의 과감한 설비투자와 신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R&D투자 프로젝트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그룹별 주요 투자 프로젝트를 보면 올해 삼성그룹은 작년에 이어 평택 반도체단지 건설에 15조6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및 스마트차량 개발에 13조3천억원, SK그룹은 하이닉스반도체 설비투자에 5조4천억원을 투입한다. 또 LG그룹은 올레드 LCD 시설확장을 위해 2018년까지 10조원을, CJ그룹은 콘텐츠사업에 6천7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30대 그룹은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80.0%)으로 내다봤다. 그룹들이 직면하고 있는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은 수출부진(30.0%)이 꼽혔다. 이어 채산성 악화(20.0%), 금리 및 환율변동(20.0%), 내수부진(13.3%) 등 순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중점 추진 경영전략으로는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70.1%)를 가장 많이 들었고, 다음으로 ‘R&D투자 등 신성장동력 발굴(23.3%)’, ‘환율변동 등 경영위험 관리(3.3%)’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3.3%)’ 등을 제시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해 30대 그룹은 선제적으로 투자에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들의 투자 노력이 빛을 발하려면 어느 때보다 정부의 규제완화 및 신성장동력 지원책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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