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한우’… 식당가 가격 줄인상

등심1㎏ 소매가 23%↑ 8만1천180원 기록
공급 부족탓 주요 부위별 가격 사상최고치

한우 관련 가공식품업체 등 가격조정 비상

롯데리아 한우불고기 관련세트 4종 500원↑

도내 식당가도 오름세 ‘압박’… 인상 동참

공급량 부족으로 한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주요 부위별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자 관련 업계나 식당가에서도 판매가격을 잇달아 인상키로 해 한우고기 먹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한우 등심(1등급ㆍ1㎏)의 지난달 평균 소매가격은 8만1천18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9%나 뛰어올랐다. 한우 등심의 ㎏당 가격이 8만원을 넘어선 것은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이달 1~8일의 평균 가격도 8만원대를 기록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한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자 한우를 활용해 가공식품을 만드는 업체에서도 덩달아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4일부터 한우불고기버거 단품을 기존 5천700원에서 6천200원으로 500원 인상했다.

한우불고기버거 관련 세트 메뉴인 ‘한우불고기콤보’ㆍ‘한우불고기세트’ㆍ‘한우연인팩’ㆍ‘한우명품백’ 등 4종 역시 500원씩 가격을 올렸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소고기 가격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산 소고기를 사용하는 한우불고기버거 가격을 부득이하게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한우 고기를 판매하는 식당가에서도 판매가를 조정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수원시 인계동의 A 식당은 지난달 중순부터 ‘한우가격 인상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합니다.’라는 문구를 가격표 옆에 부착했다. 130g당 한우 등심은 6천원, 특수부위는 4천원, 갈빗살은 3천원씩 인상했다.

A식당 관계자는 “지난 추석 이후부터 1㎏당 매입 가격이 한 달에 9천원씩 뛸만큼 가격이 대폭 인상됐다”면서 “손님들의 부담이 커질까 봐 한동안 판매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한우가격 오름세를 감당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렸다”고 토로했다. 

특히 가격 오름폭이 큰 등심은 아예 판매를 하지 않거나 등급을 낮춰서 판매하는 식당들도 생겨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같은 한우 가격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관측월보에 따르면 3~5월 도축 마릿수는 18만7천마리로 지난해(22만1천마리)보다 15.1%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오는 5월까지 한우 큰 소 1등급 1㎏ 기준 평균 도매가격이 전년보다 12~25% 상승할 것”이라면서 “한우 가격 상승으로 당분간 소비자들의 수입 쇠고기의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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