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인터넷서 존폐 논의
경기도 “일단 계속 유지 방침”
세월호 참사 2주기를 한 달여 앞둔 가운데 경기도청에 마련된 분향소 운영을 놓고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인터넷상에서 다양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
9일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홈페이지에는 ‘도청 세월호 분향소 정리합시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외치는 소리’는 이 글을 통해 “이제 한 달 좀 지나면 세월호 사고가 난 지 2주년이 된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가엾은 학생들의 넋을 위로하며 이제 편하게 하늘나라 가서 자유로운 영혼으로 지상에서 펼치지 못한 또 다른 꿈을 펼칠 수 있기를”이라며 “회의실 공간이 없어서 난리인데 조문 오는 사람도 없는 분향소를 언제까지 이렇게 놔두어야 하나. 왜 이런 상황이 계속되어야 하는 걸까? 이젠 정리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에 대해 글쓴이 ‘동의함’은 “우선, 어린 학생들의 영혼을 위로하며 모두다 천국에 가 있기를 바랍니다”라며 “세월호 분향소 정리에 동의합니다.
회의실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할 수 있는 추모비 건립 등의 방법으로 분향소는 정리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글쓴이 ‘그러게요’는 “이제 안타까운 영혼들을 편히 보내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고 의견을 밝혔다.
분향소를 계속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글쓴이 ‘서글픔’은 “세월이 가면 모든 게 잊히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잊지 않아야 할 것도 있습니다”라며 “세월호는 우리 공무원을 포함하여 모든 분들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준 사건이었습니다. 세월호 인양이 준비 중이며 인양되고 나서 해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분향소가 편히 쉬어야 할 어린 영혼을 붙잡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 ‘안산’ 역시 “희생자들이 대부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안산과 경기도에서는 인양되어 시신이라도 수습될 때까지는 분향소를 운영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됩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도는 세월호 분양소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논의가 이뤄진 것이 없다며 일단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올해 도청 세월호 분향소를 찾아 조문록을 작성한 조문객은 1월 28명, 2월 8명, 3월 현재 1명이다.
이호준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