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핵관련 소형화 기술 어느 정도 확보 판단”
韓美 군당국은 “미사일 탑재 수준 아니다” 엇갈린 평가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떤 나라의 핵 기술, 발전 정도, 그리고 1차 핵실험 이후의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핵과 관련된 소형화 기술을 어느 정도 확보는 하고 있지 않느냐, 이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다만 “군사정보 사항이기 때문에 국방부가 말씀드리는 게 맞지만 일반적인 사항만 말씀드리자면 그렇다”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최근 김 제1위원장이 연이어 핵공격 위협과 핵능력 과시를 하는 의도에 대해서는 “지금 대북제재가 유엔 차원과 또 여러 국가들의 단독제재 차원에서 다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대응방식의 하나라고 해석한다”고 밝혔다.
우선 군 당국은 실제 소형화된 핵탄두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데 대해서는 어느 정도 평가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실제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정보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노동신문에 공개된 사진 등에 대한 분석 작업이 더 필요하다”면서도 “핵탄두로 추정되는 원형 물체는 모형일 가능성이 높고 북측의 주장대로 핵탄두의 경량화·표준화·규격화 성공 여부도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측 주장의 신빙성이 높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핵탄두 소형화와 관련한 기술적 수준은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피터 쿡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핵폭탄을 소형화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미국은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쿡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한 미국의 평가는 바뀌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탄두를 소형화하는 능력을 실증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여전히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은 동북아시아의 동맹국들 및 파트너 국가들과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쿡 대변인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상한다 하더라도 공중에서 성공적으로 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미국은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우리 식의 혼합장약구조로서 열핵반응이 순간적으로 급속히 전개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로 설계된 핵탄두가 정말 대단하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핵탄두의 사진과 핵 미사일 설계도 일부를 공개했다.
강해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