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등 신흥시장 수출량 뚝 캐나다는 전년比 51% 줄어
경기침체·중국 의존도 높아 시장개척 위한 지원책 절실
장기화되고 있는 수출침체 등에 편승, FTA 체결국을 대상으로 한 경기도 수출이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도내 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9일 관세청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해 발효된 국가는 터키, 호주, 캐나다, 중국, 뉴질랜드, 베트남 등 6개국이다.
이 가운데 터키(2013년 5월)와 호주(2014년 12월), 캐나다(2015년 1월) 등 3개국은 올해로 FTA 발효 2~3년차를 맞고 있다. 이들 3개국은 20위권의 경기도 주요 수출국들로, FTA 체결과 함께 신흥 시장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 국가들이다.
그러나 FTA 발효에도 불구, 수출 규모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경기도의 대 터키 수출액은 FTA가 발효된 지난 2013년 67.2%란 경이적인 증가율을 보이며 7억6천170만달러를 수출한 데 이어 2014년에는 이보다 16.9% 늘어난 8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 터키 수출은 12.8% 하락한 7억7천650만달러에 그쳤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 글로벌 교역 둔화 등 수출부진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경기도 전체 수출 감소율(-5.1%)보다 2배 이상 컸다. FTA를 활용한 도내 기업의 터키 진출이 발효 첫해와 비교해 사실상 늘어나지 않은 셈이다.
대 캐나다 수출 또한 마찬가지로 FTA 발효 1년차였던 지난해 9억4천200만달러를 수출해 전년 대비 4.1% 하락했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북미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지난 1월 경기도의 대 캐나다 수출은 3천700만달러에 머물러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1%나 하락했다.
대 호주 수출은 그나마 상황이 좋아 지난해 3.1% 상승한 7억8천만달러를 수출해 3개국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1월 수출액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7.1% 줄었다. 이처럼 FTA 발효 3개국의 수출이 감소한데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의한 물동량 감소, 소극적인 신규 수출시장 발굴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경기도 수출은 대 중국 수출 비중이 전체의 약 40%에 달하는 등 중국 의존도가 심각했다. 이같은 상황이 전개되면서 이미 발효된 FTA 활용도를 높여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올해부터 발효된 중국ㆍ베트남 FTA 등을 기존 FTA와 연계하고, 2년차에 접어들며 추가 관세인하가 이뤄지는 캐나다와 호주 등에 적극 진출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 방안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캐나다의 경우 FTA 2년차를 맞아 화장품, 조명 등 소비재는 물론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등을 중심으로 추가로 관세가 인하돼 우리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면서 “중국 등 거대시장에만 ‘올인’ 할 것이 아니라 FTA를 체결한 신흥 시장 등으로 관련 기업들이 시장을 다변화 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지방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올해 도내 수출 10% 늘리기 운동 등 수출 회복을 위해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역 내 FTA활용지원센터와 연계 및 협업을 통해 FTA 활용도를 높이고 수출에 대한 의지를 지닌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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