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中 바둑 9단 커제 “내가 알파고와 싸웠다고 해도 질 가능성 매우 커…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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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中 바둑 9단 커제, 연합뉴스
中 바둑 9단 커제.

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중국의 커제(柯潔) 9단이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을 지켜본 뒤 “같은 조건이면 나도 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지난 12일 일제히 보도했다.

커제 9단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알파고의 바둑은 거의 완벽했고 거의 실수한 곳이 없었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어 “비록 후반부에서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 데 의미가 없다. 안정적으로 승리한 바둑이다. 전반부 역시 완벽했다. 알파고가 약간 두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세돌 9단에 대해) 싸움 거는 게 아주 강렬했다. 그러나 (공격이) 알파고에 의해 가볍게 와해된 뒤 매우 불리한 국면이 전개됐고 포석도 이전 대국들과 비교하면 실패였다”고 말했다.

커제 9단은 “내가 알파고와 대결하면 아주 세밀한 작전계획을 세우고 약점을 연구하는 한편 자신의 기존 바둑에도 일부 변화를 줄 것이다. 여전히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됐든 이세돌이 됐든, 한번이라도 이겨 그의 약점을 발견하기를 희망한다. 그래야만 이후 모든 대국에서 지더라도 인류의 바둑기사들은 여한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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