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임금 증가율, 지난해 2.7%↑ 3년來 최고치 기록…연평균 상승률은 경제성장률 절반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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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실질임금 증가율, 연합뉴스
실질임금 증가율.

실질임금 증가율이 3년 만에 경제성장률을 앞질렀다.

실질임금 증가율은 근로자가 손에 쥐는 명목임금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뺀 수치로,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산출하면서 근로자들의 실질적 구매력을 나타낸다.

13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실질임금은 300만5천원으로 지난 2014년보다 2.7% 올랐다.

같은해 경제성장률(실질) 2.6%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을 앞지른 건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5년간 연도별 실질임금 상승률은 지난 2011년 -2.9%, 지난 2012년 3.1%, 지난 2013년 2.5%, 지난 2014년 1.3% 등이다.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1년 3.7%, 지난 2012년 2.3%, 지난 2013년 2.9%, 지난 2014년 3.3% 등이다.

 

지난해 실질임금 증가율은 지난 2012년의 3.1% 이후 가장 높다.

저유가와 경기 부진 등이 겹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역대 최저치인 0.7%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대로 높았다면, 명목임금이 올랐어도 근로자들이 체감하는 구매력은 뒷걸음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11년부터 지난 5년 동안 평균 실질임금 증가율은 1.34%로 같은 기간 평균 경제성장률 2.96%의 절반을 밑돌았다.

경제가 성장된 만큼의 몫이 근로자들에게 돌아가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질임금 상승률 정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부터 시작됐다.

1997∼2002년 19.4%, 2002∼2007년 17.6% 등이었던 실질임금 증가율은 지난 2007∼2012년 2.3% 로 떨어졌고 지난 2013∼2015년 3년 동안에는 4% 인상에 머물렀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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