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투자 전문가에게 듣는다] 이만우 KEB하나은행 수원금융센터 총괄지점장

예금·펀드 등 한바구니 관리+절세 ISA, 조기가입 우대금리 등 유리

정부가 금융개혁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국민재산 늘리기 프로젝트’ 사업 중 하나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14일부터 출시된다.

세제혜택을 통해 국민의 재산형성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프로그램이어서 관심이 많다. 하지만 금융소비자들은 일임형, 신탁형 등 ISA가 복잡해 혼란스럽기만 하다.

비과세 혜택을 주는 만큼 투자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ISA에 대해 자세히 알고자 이만우 KEB하나은행 수원금융센터 총괄지점장을 만났다.

이 지점장은 “ISA는 세금으로 나라에 내야 할 돈을 국민들이 모아 쓸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라며 “3년 또는 5년 의무가입 기간이 있기 때문에 서둘러 계좌를 만들고 자금 상황에 맞춰 투자 계획을 짜는 편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ISA는 무엇인가.

한 계좌에 예금ㆍ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넣어 운용하고, 가입기간 중 발생한 이자 등 순이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세금으로 빠져나갈 돈을 국민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한다는 부분에서 의미가 있다. 

근로소득자, 사업소득자(자영업자), 농ㆍ어민 등이 가입할 수 있고 소득을 입증할 수 없는 주부나 전년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가입이 불가능하다. 1년에 최대 2천만원씩 5년 동안 1억원까지 넣을 수 있고 의무기간동안의 비과세 혜택은 200만원까지다. 

연봉 5천만원 이하 고객은 의무기간이 3년으로 짧고 혜택은 250만원으로 더 많다. 비과세 혜택을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도 기존 세율(15.4%)보다 낮은 9.9%의 세율을 적용, 분리 과세하기 때문에 유리하다.

 

-은행의 ISA와 증권사의 ISA 무엇이 다른가.

기본적으로 은행과 증권사 간 큰 차이는 없다. 은행은 주로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고객층이 많아 당분간 신탁형만 취급할 예정이다. 일임형 상품은 제도 보완 후 판매할 계획이다. 증권사는 신탁형과 일임형을 모두 판매한다. 증권사 고객은 수익을 높게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일임형 투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ISA는 일임형과 신탁형으로 나뉜다고 했는데, 차이는 무엇인가.

쉽게 설명하면 신탁형은 맞춤옷, 일임형은 기성복이라고 보면 된다. 신탁형은 가입자가 투자 종목과 수량까지 모두 지정할 수 있다.

수수료는 기본 연 0.1% 수준으로 정해졌다. 다만 예금, 환매조건부채권(RP) 같은 예금성 자산에는 수수료가 거의 붙지 않기 때문에 ISA에 예금만 담는다면 수수료 부담이 없는 셈이다. 

아직 출시 전인 일임형은 금융사가 미리 다양한 상품을 조합해 설계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고객이 선택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수수료는 상품 출시 후 내ㆍ외부적인 조정을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ISA 가입 서둘러야 하는가.

세제혜택을 받으려면 5년 의무기간이 필요하므로 가입을 먼저 하면 그 기간이 짧아지는 효과가 있다. 또 금융사별로 조기 가입자에 대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하나멤버스 가입고객 중 오는 31일까지 ISA 신규가입 한 고객에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3천 하나머니를 지급한다. 특히 각 금융사가 ISA 출시 초기에 우대금리를 주는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어 예금을 위주로 신탁형 ISA를 운용하려는 고객은 가입을 서두르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정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