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女 한달째 행방불명… 동거남 잠적

안양에서 20대 여성이 장기간 행방불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여성과 함께 동거하던 30대 남성은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잠적했다.

 

13일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17일 오전 9시20분께 A씨(22·여)가 실종됐다는 언니의 신고를 받았다.

A씨 언니는 “안양에 사는 여동생과 15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안양의 한 오피스텔에서 A씨와 함께 지내온 남자친구 L씨(35)를 지난달 17일 만나 “싸우고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경찰은 A씨가 서울 홍대 인근을 자주 오갔고, 지난달 15일에도 휴대전화 위치가 동일지역으로 확인된 점 등을 미뤄 미귀가자로 판단하고 서울 마포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서울에서 A씨 행방이 확인되지 않자, 경찰은 지난달 22일 L씨 오피스텔 CCTV 영상을 분석, A씨가 집으로 들어가는 영상을 확보했다. 이후 A씨가 집 밖으로 나오는 영상은 없었으며 L씨가 대형 상자를 카트에 싣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장면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L씨를 참고인 신분에서 유력 용의자 신분으로 전환했으나 L씨는 잠적한 이후였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살해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L씨의 행방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씨의 오피스텔 내부에서는 혈흔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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