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쓰레기소각장 배관 두께 9㎜→1㎜로… 연소가스 누출 ‘위험’

고양 환경에너지시설(쓰레기 소각장) RDF 배관에 구멍이 나, 각종 유해물질이 포함된 연소가스가 배출돼 논란(본보 11일자 7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연소가스 노출이 재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소각장 준공 당시 9㎜였던 RDF 배관 두께가 현재 1㎜로 줄어들어 배관의 손상 및 파손 등으로 구멍이 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환경에너지시설을 운영하는 고양도시관리공사 ENG 사업부 관계자는 14일 “2010년 준공된 소각장에 설치됐던 RDF 배관의 일부 두께가 당시 9㎜에서 현재는 1㎜로 줄어들었다”며 “배관 두께가 줄어들어 쓰레기를 소각하면서 용접하면 오히려 구명이 커지는 상황이 발생해 운영 중에는 조치가 힘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소각장 환경 감시를 하는 시민대책위가 공개한 영상에서 확인됐듯이 두께가 1㎜로 줄어든 RDF 배관은 구멍이 발생하고 이곳에서 각종 유해물질이 함유된 연소가스가 언제든지 새어 배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같은 우려는 지난해 11월 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서도 확인됐다. 시는 소각장 성능 개선을 위해 집행한 주요개선 공사 및 향후 시설 개선 내역을 제출했는데, 이 중 ‘RDF 계통 비산먼지 누출 및 비산 방지를 위한 덕트 설치’가 포함됐었다. ‘RDF 계통 비산먼지 누출’은 PDF 배관에서 비산먼지가 누출되는, 즉 배관에 구멍이 나거나 틈이 생겨 비산먼지가 누출돼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RDF 배관 두께가 준공 때보다 현저히 줄어들어 구멍이 나 유해가스가 배출되고 배관에서 비산먼지가 누출되는 등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던 것이다.

 

소각장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이 소각장은 성능 및 설계미달 등으로 가동 초기부터 문제가 많았다”며 “배관 두께가 줄어들어 비산먼지가 누출되는 문제가 일어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양도시관리공사 관계자는 “소각장 RDF 배관이 노후화돼 전체를 교체하면 좋은데 예산 문제로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고양도시관리공사는 본보의 ‘연소가스 무방비 방출’ 지적 이후 오는 20일로 계획됐던 정기 보수 공사를 16일로 앞당겨 진행키로 결정했으며, 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의 소각장 내 출입은 안전문제 등을 우려해 출입을 요청하면 공사 직원과 동행해 출입을 허용키로 했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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