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묘한 빛의 신비와 마주하다

영은미술관 한불수교 130주년 재불작가 방혜자 화백 작품전

영은미술관(경기도 광주 소재)은 제1전시실에서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특별전으로 재불작가 방혜자 화백의 작품을 전시하는 <빛의 노래 Chant de lumire>를 열고 있다.

 

방 작가는 지난 1961년 도불, 약 50여 년간 재불작가로 활동해 왔다. 빛에 대해 탐구하며 ‘빛의 화가’로도 불리는 그는 닥지와 부직포에 자연채색을 주 질료(質料)로 사용해 빛이 뒤부터 배어남을 표현하는 ‘배채법(背彩法)’을 쓴다. 이 같은 그의 작업 방식은 회화 뿐만 아니라 설치, 조형, 유리공예로 이어지고 있다.

천체 물리학자인 다비드 엘바즈는 ‘방혜자의 그림은 우리를 오묘한 신비와 마주하게 만들고 감동을 불러일으키면서 우리들 존재의 기원, 우주의 기원에 대한 가장 심오한 물음에 문을 열어 준다’고 평한 바 있다. 방 작가는 현재 영은미술관이 운영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YAMP(Youngeun Artist Management Program)의 입주작가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지난해 작품집 <방혜자-빛의 노래>(열화당 刊)를 출간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집은 작가가 약 10년간 선보였던 작품들과 그에 대한 국내외 평론가들의 글을 담아 깊이감을 자랑한다.

 

이를 활용해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과거를 깊게 들여다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방 작가의 작품집을 선보이는 동시에 회화, 설치, 유리공예 등 근작 27점을 비롯해 2011년 이후 신작을 중심으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한다.

 

미술관 관계자는 “한국과 프랑스를 넘어 세계를 무대로 재불작가의 영역과 위력을 넓혀가는 작가의 근작을 선보이기에 더욱 특별하다”면서 “깊숙하고 다양한 빛들이 투영된 작품을 마주하며 그들이 선사하는 미성(美聲)과 명상의 순간을 만끽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5월29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미술관은 오는 4월 9일 오후 3시 작가와의 대화 시간에 이어 공식적인 오프닝 리셉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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