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꿈을 담은 그릇, 녹청자’展… 18일부터 인천화교역사관
오는 18일부터 5월1일까지 인천화교역사관에서 열리는 ‘삶과 꿈을 담은 그릇, 녹청자’展이 그것. 녹청자는 청자 계통에 속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비색청자가 아닌, 표면이 녹갈색, 암갈색을 띠는 일군의 조질청자를 말한다.
녹청자는 일부 지배층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청자와는 달리 지방이나 일반 민(民)들의 수요에 의해 제작된 생활그릇으로, 고려 초 청자의 태동기에서부터 시작해 조선시대까지 지속적으로 제작됐다. 비록 그 모양과 빛깔은 투박하지만, 우리 선조 대다수의 삶과 함께 한 그릇으로서 의미를 갖고 있다.
하지만 한때는 일반 사람들이 사용했다는 이유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기도 했다.
녹청자가 신라토기에서 고려청자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단계의 청자로 여겨졌던 1960년대 인천 서구 경서동에서 녹청자 가마터가 발굴되면서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지만, 1990년대 이후 녹청자가 일반 사람들이 사용하기 위한 그릇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사람들의 관심은 멀어져 갔고 녹청자의 가치도 평가절하 됐다.
이번 전시는 녹청자에 관심을 갖고 연구·재현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인 인천녹청자진흥회가 녹청자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준비했다.
전시에는 녹청자 가마터 유적 사진부터 출토된 녹청자 조각 등이 전시된다. 또 연구를 통한 재현과 현대적 해석을 통해 재탄생한 녹청자도 전시된다.
인천녹청자진흥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이들이 녹청자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참된 전통의 계승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며 “향토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새삼 일깨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32)760-7863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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