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60대父 살해 아들·사체유기 도운 어머니 구속

60대 시각장애인의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과 사체유기에 가담한 어머니가 구속됐다.

 

시흥경찰서는 60대 시각장애인의 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게 한 아들 L씨(37)와 어머니 J씨(60)를 존속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15일 영장실질심사에서 박정규 수원지법 안산지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인은 외력에 의한 흉부손상, 늑골 다발성 골절, 횡경막 파열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L씨는 경찰에서 “아버지를 한차례 밀었는데 벽에 머리를 부딪쳐 숨졌다”고 거짓 진술해오다 경찰이 국과수 사인을 토대로 추궁하자 “1시간여 동안 아버지와 몸싸움을 벌였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그러나 경찰은 부검결과로 미루어 시각장애인인 아버지가 누워있을 때 위에서 일방적으로 가격했을 것으로 보고, 자세한 부검결과가 통보되는 대로 L씨를 조사할 계획이다.

 

그동안 아버지에게는 매달 25만원의 장애수당과 기초생활수급비로 90만원정도가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들 L씨는 어릴 때 얼굴에 큰 화상을 입고 떠돌이 생활을 해오면서 부모와 사회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오는 17일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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