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리아나호 의문의 고장 불안 증폭
쾌속선 접안 무리수·승객 추락위험 상존
옹진군이 소야도 선착장 접안시설을 새로 만들어 인천항~소야도 직항 노선이 뚫리기는 했지만, 안전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께 인천항~소야도~덕적도를 오가는 고려고속훼리 코리아나호가 소야도 앞에서 고장으로 멈춰 섰다.
갑작스러운 고장 때문에 덕적도에서 인천항으로 가려던 승객 수백 명은 대체선박이 올 때까지 2시간 가까이 발이 묶였다.
정확한 고장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선사 측은 변속기와 스크루 등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고 교체작업을 하고 있다.
선사 측은 고장의 직접적인 원인을 기계와 부품 이상으로 꼽았지만, 간접적인 요인으로는 소야도 접안 과정에서 기계에 무리가 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야도는 원래 접안시설이 제대로 안 돼 있어 쾌속선을 접안할 수 없었고, 소야도 승객들은 덕적도에 내린 뒤 소형 도선으로 갈아타고 소야도로 가야 하는 탓에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많았다.
이 때문에 지난 2013년 옹진군이 14억 원을 들여 소야도 선착장 접안시설을 보강, 인천항~소야도~덕적도 노선을 들었다. 이후 쾌속선은 연안부두를 출발, 소야도를 경유해 덕적도로 운항하고 있다.
그러나 소야도 접안시설이 쾌속선을 접안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해지역은 조수간만의 차가 최대 10m 이상이어서 만조와 간조에 따라 쾌속선 접안환경이 달라지는데 소야도 접안시설을 전천후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경사면도 가팔라서 노인 승객 등은 주변 사람의 도움 없이는 배에 오르내리기도 어렵고, 추락위험도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여객선사 측은 소야도 항구에 접안할 경우 안전사고 등이 우려된다며 카페리 운항을 거부하기도 했다.
고려고속훼리 측은 “소야도 접안시설 추가보강을 요구했으나 현 시설 자체는 보강이 어려운 구조”라며 “상황에 따라 접안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소야도에 접안하지 않고 곧바로 덕적도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옹진군 관계자는 “접안시설 설계상 문제가 있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주민과 선사에 불편사항이나 개선점 등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 소야도와 덕적도 연륙교가 완공되면 그나마 소야도 직항 뱃길도 끊길 가능성이 크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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