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치원서 40대 남성 부탄가스흡입… 원생 100여 명 대피(2보)

의왕지역 한 유치원 지하창고에서 40대 남성이 환각 물질을 흡입, 유치원생 100여 명이 1시간 넘게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6일 의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께 A씨(41)가 B 유치원 지하창고로 들어가 부탄가스를 마시고 문을 열어 주지 않자 유치원 운전기사 C씨가 발견해 원장에게 보고, 원장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의왕소방서와 합동으로 창고에서 A씨를 발견, 부탄가스통과 라이터 등을 압수한 뒤 A씨를 체포했다.

 

유치원 원장 D씨는 “직원이 창고청소를 위해 잠겼던 문을 열어 놓았는데 다른 곳을 청소하다가 와 보니 갑자기 문이 잠겨 있고 문틈으로 가스가 새어 나와 원생들에게는 소방훈련이라고 설명하고 인근 놀이터로 1시간 넘게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 위반 12범 등 전과 14범으로 인근 E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이날 외출을 나와 인근 슈퍼에서 부탄가스를 구입해 유치원 지하창고로 들어가 부탄가스를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상습적으로 유해물질을 흡입한 것으로 보고 주거침입과 유해화학물질관리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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