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처럼 핀 목련

지용철 사진집 ‘목련’ 출간

잎보다 꽃이 먼저 나는 목련은 봄의 전령사다.

중견사진가 지용철(49)은 주로 목련을 촬영한다. 줄기와 꽃을 클로즈업하거나 빛을 과다하게 노출시켜 하늘을 하얗게 만들어 마치 수묵화 느낌을 내기도 한다. 사진 속 목련은 화폭에 섬세한 붓칠로 피어난 그림같다. 지씨가 이 작품들을 담은 첫 사진집 <목련>(정인출판 刊)을 출간했다.

 

책에는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바람에 흔들리는 목련꽃 등 컬러와 흑백사진 45점을 수록했다. 작가가 몸과 마음이 힘든 시절 우연히 마주해 3년간 대화를 나누며 얻은 1만여 컷의 촬영 데이터 중 엄선한 작품들이다.

아파트 정원, 도심 공원, 모교 등 평범한 촬영지에서 만난 목련을 자신만의 독특한 앵글로 풀어냈다.

 

또 자전적 에세이를 함께 싣고 ‘목련이 아프다’, ‘목련꽃이 다가왔다’, ‘다시 봄을 기다린다’ 등으로 나눠 담았다.

 

작가는 “ 순백의 고운 목련의 자태는 어머님의 한복처럼 느껴졌고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은 슬픔에 젖은 나의 심상이었다”며 “목련사진을 담으며 아픈 마음은 치유되고 아름다운 세상과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사진가로 환골 탈태했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지씨는 중학교부터 사진을 시작해 충북대학교 사진동아리에서 활동, 현재 ‘10인10색 청평포토’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값 3만8천원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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