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야권연대를 놓고 갈등을 빚다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사퇴한 김한길 의원이 “20대 총선 야권연대 무산에 책임을 지겠다”며 17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갈등 과정에서 탈당설이 돌기도 했지만 김 의원은 탈당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김 의원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작금의 정치상황에서 집권세력의 압승이 불러올 끔찍할 상황을 막아내고 동시에 우리 당이 수도권에서도 의석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당 차원의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으나 이를 성사시키지 못한 데에 스스로 책임을 묻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18대 총선에 이은 두번째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야권통합을 제안한 이후 “깊은 고민과 뜨거운 토론이 필요하다”며 필요성을 주장해왔으나 당내 의총에서 야권통합이 거부되고, 야권연대마저 안 대표의 완강한 반대에 막히자 지난 11일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야권통합·연대론을 함께 주장하던 천정배 공동대표마저 연대론을 접고 당무에 복귀하면서 야권통합·연대 시도가 좌절됐다.
하지만 김 의원이 탈당은 하지 않고 당에 잔류키로 함에 따라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 영향력을 끼치는 한편 차기 대선에서 야권 후보간의 조정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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