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산림청이 대한민국 100대 야생화 단지로 선정한 풍도는 서해안 위치한 섬들 가운데 이른 봄부터 4월 말까지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다양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어 봄의 전령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부도에서 24㎞가량 떨어진 서해에 위치한 풍도는 섬 둘레가 5.4㎞가량의 작은 섬으로 82가구에 120여 명의 주민들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뱃길로 40~50분을 달려야 닫는 섬 마을이다.
자생지가 넓고 개체수가 많은 풍도만이 간직하고 있는 풍도바람꽃과 풍도대극이 그 주인공. 솔솔 불어오는 미풍에도 하늘거리는 풍도바람꽃은 변산바람꽃으로 알려졌으나, 변산바람꽃보다 꽃잎이 더 크고 모양이 달라 지난 2009년 변산바람꽃의 신종으로 학계에 알려진 뒤 2011년 1월 풍도바람꽃으로 정식 명명됐다.
이와함께 풍도대극은 붉은 빛깔이 일품으로 수줍은 듯 다른 야생화 무리와 떨어져 가파른 섬 해안가 양지바른 곳에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풍도대극을 만나지 못한 채 돌아서는 탐방객도 많다.
풍도에 야생화가 많은 까닭은 내륙에서 격리된 지역으로 사람의 간섭이 거의 없고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하고 적당한 강수량 그리고 경사도가 어느 정도 있는 지형 등이 풍도를 야생화의 낙원으로 만든 요인으로 전해지고 있다.
야생화 촬영지로 유명한 풍도는 요즘 사진 동호회를 비롯 야생화 탐방객 방문이 잇따르고 있으며 사진 촬영을 위해 일부 사람들이 야생화 주변의 낙엽을 걷어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한다.
이는 낙엽이 추위로부터 야생화를 보호하는 보온재 역할을 하고 있어 낙엽을 걷어 내 경우 보온이 되지 않아 꽃이 제대로 피지 못하거나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풍도를 찾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꽃을 사랑하는 에티켓을 지켜줄 것과 야생화 보호를 위해 설치한 탐방로를 따라 관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풍도와 관련된 운항 정보는 홈페이지(http://hanlim.haewoon.co.kr)를 확인하면 된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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