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갈등 후폭풍’ 최고위는 못 열리고, 공관위는 파행하고, 진영 의원은 탈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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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공관위 파행, 연합뉴스
공관위 파행.

새누리당이 17일 공천 갈등 후폭풍으로 최고위원회는 못 열리고, 공천관리위원회는 파행하는 등 하루종일 홍역을 겪었다.

김무성 대표가 지난 16일 비박계 현역 의원들의 무더기 공천 탈락에 반발, 공천심사 결과 인준에 제동을 건데 이어 최고위와 공관위 친박계 인사들도 대거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서청원·김태호 의원 등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이날 김 대표가 매주 목요일 열리는 정례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통보하자, 발끈하며 원유철 원내대표를 대표 대행으로 내세워 최고위 개최를 시도했지만, 최고위 개최 요건을 둘러싸고 비박계에서 문제를 제기, 논란이 일었고, 겨우 ‘최고위원 간담회’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전날 공천심사 결과 의결 도중 김 대표가 정회를 선언한 뒤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일방적으로 8개 지역구에 대한 ‘보류’를 발표하고, 이날 예정된 정례 최고위 회의를 개최하지 않은 건 명백한 ‘공천 훼방’이라며 김 대표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며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공천관리위원회의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외부위원들과 비박계 내부위원들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회의가 시작된 지 30분 만에 중단됐다.

이날 회의에선 공천이 배제된 주호영 의원에 대한 최고위의 재심 요구 및 김 대표의 기자회견 등과 관련해 내부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홍문표 제1사무부총장과 외부위원들 간 설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에 탈락한 조해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 김 대표가 전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일부 공천심사 결과에 대해 ‘보류’했다고 밝힌 데 대해 “버스 지나간 뒤에 손 흔드는 격이다. 지도부는 지금 무력화돼 있다”고 지적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진영 의원도 이날 오후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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