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앙위의 반란’…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명부 확정, 결국 논란 끝에 끝내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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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더민주 중앙위, 연합뉴스
더민주 중앙위.

더불어민주당이 20일 비례대표 후보 공천절차를 놓고 중앙위원회를 열었지만,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초 이날 예정된 비례대표 후보명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당 비대위가 마련한 비례대표 후보군을 토대로 한 순위 확정이 투표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하는 중앙위원들의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비대위는 이날 비례대표 후보군을 상위 1~10위인 A그룹, 11~20위인 B그룹, 21~43위인 C그룹 등 3개 그룹으로 칸막이를 친 뒤 각각의 그룹 내에서 순위투표를 통해 순위를 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경우 1~10위 그룹에 포함된 후보들은 득표 수가 11~20위 그룹에 포함된 후보보다 적게 나오더라도 1~10위권에 배정된다.

하지만, 일부 중앙위원들은 3개 그룹을 나누는 행위 자체가 중앙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순번을 정하도록 한 당헌에 위배된다고 지적하면서 그룹 칸막이를 없애고 43명 후보 전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순위투표를 실시하지 않은 채 중앙위 회의는 종료되고 21일 다시 중앙위를 열기로 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순위투표에 대한 유권해석이나 시행세칙이 없는 상황에서 그룹핑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실무진의 의견을 비대위가 수용했다. 칸막이를 설치하지 않을 경우 비례대표 취지에 맞는 사람들을 선정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그룹을 정했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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