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구대장 출장비는 ‘눈먼돈’

자가용 이용때 지급받는 ‘등서비’ 챙기고
실상은 순찰차로… 혈세 낭비떮치안 공백

인천지역 상당수 경찰 지구대장 등이 경찰서 회의 참석 시 관행적으로 순찰차를 이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순찰차의 관할지 이탈에 따른 치안 공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0일 인천 일선 경찰서 등에 따르면 산하 지구대 대장과 파출소 소장 등은 자가용을 타고 경찰서 회의에 참석할 경우 일종의 교통비로 1만~2만 원의 출장비(등서비)를 받는다.

 

그러나 상당수 지구대장 등이 이 같은 등서비를 받으면서도 경찰서 회의 때 직원이 운전하는 순찰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A 경찰서는 최근 매주 금요일에 열리는 정기회에 산하 지구대장 3명과 파출소장 2명 등 5명 전원이 순찰차를 타고 회의에 참석했다. 

또 B 경찰서 소속 6개 지구대와 3개 파출소 중 4명의 지구대장과 3명의 파출소장이 2주 간격으로 열리는 경찰서 회의에 순찰차를 타고 와 참석하고 있다. 결국 소액의 출장비를 받으면서 자신의 자가용은 그대로 둔 채 순찰차로 의전까지 받는 셈이다.

경찰 내부에서도 지구대장이 순찰차를 타고 본서(경찰서)에 가는 동안 긴급을 요하는 사건이 발생할 경우 치안 공백이 불가피한 만큼, 이 같은 관행은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A 경찰서 관계자는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부분으로, 대부분 지구대와 파출소가 대동소이한 상황이다”며 “원칙적으로는 자가용을 이용할 때만 출장비를 받는 게 맞다. 개선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원·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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