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한 효심으로… 아버지에게 간 이식한 병사

한 병사의 아버지에 대한 지극한 효심과 이를 도운 부대의 전우애가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해 2월 입대해 65사단 포병연대 화룡대대에서 복무 중인 장태홍 상병(22).

 

장 상병은 화룡대대에서 통신병으로 성실히 근무하고 있던 지난 1월, 아버지가 13년 전부터 앓고 있던 B형 간염이 급속이 악화돼 간암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장 상병에게는 누나와 여동생이 있지만 아버지와 조직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자신의 간을 아버지에게 이식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부대에 간 이식 의사를 밝혔다.

 

장 상병은 부대의 배려로 2월 3일부터 6일까지 3일간 휴가를 받아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 ‘일치’ 판정을 받아 2월 17일 자신의 간 70%를 절제한 후 이식하는 큰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장 상병은 수술 후 현재 국군양주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이식수술 뒤에 남은 수술비는 장 상병 가족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이에 장 상병의 효심에 감동한 부대의 전 장병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2월 29일 모금운동과 헌혈증 기부운동을 통해 모은 헌혈증 24장과 110만원을 장 상병의 가족에게 전달했다.

 

장 상병은 “아버지께서 건강이 악화되시는 것을 보며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저라도 아버지께 간 이식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화룡대대 김민형 일병(22)은 “장 상병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똑같은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장 상병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장 상병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모금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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