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만 작가는 스마트폰으로 그림을 그린다. 화려한 색감, 세심한 터치에 한번 놀라고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에 두번 놀란다. 전문가 못지 않은 손길이지만 작가는 그림을 전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림이 좋아 손에서 붓을 놓은 적은 단 한 순간도 없다.
“7살 때부터 그림을 그렸죠. 물감과 붓만 있으면 어디든 그림을 그렸어요. 비록 그림을 제대로 배운적은 없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만큼은 상당합니다.”
그런 그에게 더 자유로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던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3년전 한 광고에서 도화지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봤죠. 그때 ‘아 저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길로 바로 스마트폰을 구입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은 그에게 그림에 대한 또 다른 열정을 품게했다.
“붓만해도 30여가지나 되고, 색감도 무궁무진하죠. 손 안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으니 언제 어디서든 그림을 그릴 수 있더라고요.”
그렇게 보고, 듣고, 느끼고, 들은 모든 것을 그렸고 완성된 작품만도 200여점이 넘는다. 명화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패러디한 작품부터 가족과 여행지에서 느낀 감정, 애틋한 추억, 영감을 울리는 음악까지 그가 느낀 모든 것들이 작품 속에 옮겨졌다.
“기존 정물화를 탈피해 추상기법으로 자유로이 상상하듯이 그림을 그립니다. 살아있음과 생동감을 주기위해 주로 화려한 색을 사용하는 편이예요. 재료에 대한 제약이 없으니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습니다.(허허)”
수원 장안구청 로비에서 다음달 15일까지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봄의 꽃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봄처럼 따뜻하고 화사한 작품 22점이 전시된다.
“봄날의 싱그러움을 함께 나누고자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스마트폰 그림은 욕망, 열정만 있으면 누구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그림도 있구나’ ‘그림이 어렵지 않구나’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것을 느끼고 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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