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타격감이 살아났다.
김현수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시범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렸다. 시범경기에서 두 번째 기록한 멀티히트였다.
이날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한 김현수는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완 투수 장 마리네스의 초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때렸다. 그는 1사 후 페드로 알바레스의 홈런포로 홈을 밟아 메이저리그 2호 득점을 신고했다.
김현수는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우완 투수 카일 맥퍼슨을 상대로 우익수 앞 안타를 터뜨려 멀트히트를 완성했다. 조지프의 안타 때는 이날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김현수는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초 수비에서 L.J. 호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친 김현수의 시범경기 타율은 0.200(40타수 8안타)가 됐다. 최근 7경기에서는 0.368(19타수 7안타), 첫 안타가 나온 이후로 기준을 잡으면 0.421(19타수 8안타)로 치솟는다.
현지 언론의 시선도 달라졌다.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 선은 이날 “김현수 엔진 소리가 계속 들린다”며 “최근 17타석에서 8안타를 기록했다. 모두 단타이긴 하지만, 시범경기 초반 다소 더딘 모습을 떨치고 지금은 엄청난 속도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티모어 선은 김현수가 부진할 때 냉정한 기사를 쏟아냈던 언론이다. 11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안타(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쳤을 때도 “내야를 벗어나지 않은 안타였다”고 박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현수가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면서 논조를 바꿨다.
‘타격 기계’로서의 위용을 되찾고 있는 김현수의 다음 단계는 장타 생산이다. 그동안 안타에 갈증을 느낀 탓에 김현수는 맞히는 데 주력한 다소 소극적인 스윙을 했다. 이젠 부담을 덜고 적극적인 타격을 할 수 있다. 장타가 하나 나온다면, 김현수에 대한 평가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허리 통증으로 잠시 쉬었다가 돌아온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동갑내기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몸에 맞는 공으로 연속 출루를 5경기로 늘렸다.
지난해 9월 경기 도중 태클로 왼쪽 무릎을 크게 다친 후 지난 19일 6개월여만에 실전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이날 자체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당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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