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를 한다며 아버지를 살해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컴퓨터 온라인 게임을 그만 하라고 했다는 이유였는데, 범행 후 태연히 게임을 계속했던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성남수정경찰서는 23일 아버지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J씨(21)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J씨는 이날 오전 6시10분께 성남시 수정구 주거지에서 “컴퓨터 게임을 그만하라”고 한 아버지(52)를 화장실로 끌고 가 흉기로 5~6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J씨는 집에 와 있던 작은아버지(42)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인근에 사는 작은아버지는 우울증을 앓던 J씨를 병원에 데려가려고 집에 와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J씨는 작은아버지가 잠깐 담배 피우러 간 사이 화를 참지 못하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J씨는 아버지를 살해한 뒤에도 태연히 게임을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군 전역 후 별다른 직업 없이 아버지와 둘이 살아온 J씨는 하루 7시간 이상을 온라인 게임에 매달려 아버지와 갈등을 빚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J씨 집에서 다량의 우울증 약이 발견됐으며 정확한 병명은 의료기록을 조사해 봐야 알 것 같다”며 “현재 J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어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내일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성남=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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