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톱)아동학대 현실과 따뜻한 치유 담은 일본 영화 <너는 착한 아이>
끊이질 않는 아동학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이 돋보이는 영화가 개봉했다. 지난 24일부터 상영 중인 일본 영화 <너는 착한 아이>다.
이 작품은 소설 <너는 착한 아이야>를 원작으로 한다. 지난 2012년 출간과 동시에 제28회 츠보타 죠지 문학상 수상, 2013년 일본 서점대상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된 베스트셀러다. 우유부단한 초짜 선생님과 어릴 적 받은 학대로 마음의 상처를 가진 엄마, 전쟁의 기억과 함께 살아가는 늙은 여인의 이야기 등 ‘학대’를 소재로 한 총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이다.
연출을 맡은 오미보 감독은 이 중 <산타가 오지 않는 집>, <웃음 가면, 좋은 엄마 가면>,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등 3편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스크린에 담았다. 오미보 감독은 <그곳에서만 빛난다>로 몬트리올 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실력파 여류 감독으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가족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겼던 그녀는 사회적 이슈인 동시에 가족을 키워드로 한 소설을 영상화하는 데 도전했다.
말썽꾸러기 아이들 때문에 하루하루가 전쟁같은 신임교사 오카노는 “아빠가 다섯 시까지는 집에 오지 말”라고 해서 학교를 서성이던 간다를 직접 집에 데려다 준다. 그러나 간다의 아버지는 강압적으로 상관말라고 하고, 자녀학대를 감지한 오카노는 간다를 위한 심리 상담을 준비한다.
한편 어린 딸 아야네와 사는 엄마 미즈키는 밖에선 누구보다 상냥하고 멋진 엄마지만 집안에서 의지와 달리 딸에게 상처를 입힌다. 자신과 다르게 아이에게 따뜻한 이웃 오오미야와 함께 식사 하던 중 컵을 깨뜨린 딸이 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리고 울음을 터트리자 당황하며 자신의 아픈 상처를 드러낸다.
남성미 넘치는 외모와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코라 켄고가 오카노역을 맡았다. 미숙하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며 그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진짜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식이 뒤바뀐 어머니의 당황스러움과 고뇌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오노 마치코는 내면의 상처로 자신의 딸에게 상처를 입히는 엄마 미즈키역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이처럼 어른과 아이의 다양한 시각에서 아동 학대에 대한 문제를 바라보며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아이에게도, 한때 어린아이였던 어른에게도, 혹은 자신에게도 ‘너는 착한 아이야’라고 말을 건넨다.
한편 개봉에 앞서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지방경찰청 등에서 ‘아이를 둔 부모, 부모가 될 성인’에 추천한 작품이다. 전체관람가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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