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화 향기 넘쳐 흐른다…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공연 및 전시

▲ 한불-롤랑바르트 탄생 100주년 기념
▲ 한불-롤랑바르트 탄생 100주년 기념

 

프랑스 문화 향기 넘쳐 흐른다…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공연 및 전시 활짝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문화예술 행사가 지난 23일 국립극장에서 한불 협력 창작 무용공연 <시간의 나이>(연출 조세 몽탈보) 상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양국 예술가들을 서로 소개하는 동시에 공동 창작과 협업을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이 중 눈에 띄는 전시를 소개한다.

▲ 한불수교 이미지

프랑스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의 오트쿠튀르(haute coutur) 의상과 창의력의 원천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 <장 폴 고티에>가 26일 개막해 오는 6월30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1952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장 폴 고티에는 기존의 관념을 뒤엎는 참신한 디자인으로 패션계의 ‘악동(enfant terrible)’이라 불렸다. 그의 의상은 정숙하고 우아한 의상만을 추구하던 오트쿠튀르 패션계에 코르셋, 펑크록 스타일, 동물무늬 등을 도입해 전통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평가 받는다. 현재 발레와 오페라 의상 제작과 전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전시에서는 의상 140점, 사진 등 평면작품 72점, 오브제 8점 등을 볼 수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비평가인 롤랑바르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전시도 열린다. 롤랑바르트의 대표적 저서 <카메라 루시다>에 담긴 사진론에 기반을 둔 현대 사진전 <보이지 않는 가족(The Family of the Invisibles)>이 그것이다. 다음달 5일부터 5월29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과 일우스페이스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 한불-장 폴 고티에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상가 롤랑 바르트는 파리에서 뉴욕근대미술관(MoMA)의 세계순회 전시 <인간가족>전을 관람한 후 이 전시가 제시하는 인류라는 상상적 공동체를 비판하며 오히려 비가시적이면서 주변화된 존재들을 주목함으로써 현대 사회 전반에 내재한 신화적 요소들을 해체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저서 <카메라 루시다>에서 위인이 아닌 약자에게, 집단보다는 개인에게, 서사적 역사보다는 일화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가족과 성을 이루는 사회적 규범들을 해체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 사진 및 미술 속에서 바르트의 광범위한 영향을 드러내는 동시에 프랑스를 대표하는 공공예술기관인 프랑스 국립조형예술센터와 프락 아키텐의 소장품 200점 여 점을 소개한다. 1930년대 이후부터 워커 에반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윌리엄 클라인, 다이안 아버스, 제프 쿤스, 신디 셔먼, 소피 칼,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등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이다.

 

이 밖에 프랑스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의 수석 셰프 기욤 고메즈를 비롯한 요리사 12명이 선사하는 프랑스의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소 프렌치 델리스(So French Delices)’가 26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다. 자세한 내용은 관련 홈페이지(www.anneefrancecore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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